이는 4월 가격자유화 조치 이후 시도된 첫 인하 사례라는 점에서 타생보사들의 연쇄적인 가격 인하를 촉발하는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격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자칫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삼성생명의 종신보험료인하에 대해 생보업계전체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인 교보생명, 종신보험전문인 푸르덴셜등은 이미 가격인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기존의 ‘밀레니엄종신보험’ 대신 ‘퍼스트클래스종신보험’을 선보이면서 최고 25%까지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이로써 배당률 차등화에 이어 선가격인 보험료에서도 회사별 차별화가 시작됐다.
현재 종신보험 시장은 푸르덴셜생명등 외국계와 삼성 교보등 후발 국내사들간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삼성의 이번 가격인하는 외국계 뿐 아니라 교보생명등 종신보험을 판매하는 국내 생보사의 연쇄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이 인하를 단행하자 푸르덴셜과 교보생명까지 가격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격인하폭은 20% 내외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문제는 삼성생명의 가격인하가 종신보험 이외의 상품에까지 확대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가격경쟁은 일단 시작만되면 업체간 제살깎기 경쟁이 반복되는 속성 때문에 종신보험 상품에만 국한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향후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 생보사들이 거의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종신보험의 가격을 먼저 인하한 것으로 미뤄볼 때, 향후 다른 상품에도 가격인하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삼성생명이 타상품의 가격을 먼저 인하하지 않더라도 이번 가격인하 조치에 자극받은 국내 중소형 생보사들이 너도나도 인하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격인하의 불똥이 생보업계 전체로 퍼지면 6대 부실 생보사 매각으로 일단 마무리된 구조조정이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중소형 생보사들간 합종연횡을 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