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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조직관리 ‘묘법찾기’

구 영우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0-04-17 09:55

직원간 얼굴도 몰라, 공동체의식 상실

벤처기업들의 조직관리 문제가 날로 심각해 지고 있다.

최근 규모확대에 따른 조직의 비대화, 기존 전통적인 조직문화에 길들여진 경력직원의 합류등에 따라 결재라인이 길어지고 이질적인 문화충돌이 일어나면서 벤처기업 특유의 기동성과 공동체 의식이 상실되고 있다.

그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고작해야 팀중심의 결제방식 도입, 단합대회, 회식자리, 게시판 개설 등 대부분 고전적인 방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관계자는 “창업초기 8명에서 직원 수가 120여명이나 늘어나다 보니 얼굴을 모르는 경우도 발생하고 의사소통도 전에 비해 원활하지 못하다”고 토로하면서 “이런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처음으로 오는22일에 전직원 단합대회를 하기로 했고, 의사소통의 원활화를 위해 팀내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사장 결재를 최소화 하는 등 단순 결재라인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통적인 조직에서 영입한 경력직사원의 벤처문화에 대한 부적응도 심각하다. 일례로 과거 대기업에서 과장 부장의 명함을 가지던 경력직간부가 벤처기업에 입사함과 동시에 직급이 전혀 없는 팀의 일부가 되기 때문에 직급상승에 따른 성취욕을 맛볼 수 없다는 것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고육지책으로 팀별로 팀원의 의견을 존중해 자체적으로 직위를 부여하는 등 개량된 관료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현대 삼성 LG 정보통신부 등의 조직문화에 익숙한 경력사원들간의 문화충돌에 대한 해소는 그래도 술자리를 통한 해결책이 최고라고 벤처기업관계자는 말한다.

옥션의 경우도 5명의 초기멤버에서 계속된 인원확충으로 직원수가 124명에 달하는 거대벤처이다. 옥션도 다음처럼 결제라인 단순화 작업을 통해 지금은 팀장 본부장 대표의 결재라인을 가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의사소통의 원활화를 위해 분기마다 단합대회를 하고 있고, 팀내 갈등은 회식 등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조직관리문제를 극복할 대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옥션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외국계 기업문화를 도입하는 시도도 보이는데, 엔드리스레인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휴렛팩커드에서 민광훈 솔루션팀장을 영입해 휴렛팩커드의 기업문화를 이식받고 있다.

민광훈 개발이사는 “엔드리스레인에서 중시하는 것은 자율과 자기개발”이라며 “이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회식 등의 방법과 함께 인터넷 메신저인 커뮤니케이션 툴을 통해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완벽하지 않은 모델들이지만 회사 일정표인 ‘하얀 캘린더’를 통해 회사업무 진행상황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으며, ‘체크리스트’라는 직원 개개인에 대한 인성 자기발전 의식 적응도 등의 평가시스템을 통해 낙오자가 없도록 하는 모델들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운대 조재희 교수는 “최근 인터넷 등에 의한 기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조직관리도 많은 부분이 변했다”며 “스피드와 자유스러움의 벤처문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거대화된 조직관리를 위한 동호회 등의 프로그램과 새로운 관리모델을 제시해야 하며, 이런 자기혁신이 없을 때는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 영우 기자 ywku@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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