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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윤 DSRV 대표 "AI 에이전트 시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필수" [2026 한국금융미래포럼]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9 18:03

"AI끼리 거래·정산하는 시대…새 금융 인프라 필요"
"써클 협업 추진에도 USDC 실험은 난항"
"실험 막히면 뒤처질 수도…'왜 한국엔 없었나' 될 것"

서병윤 DSRV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한국금융미래포럼'에서 토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한국금융신문

서병윤 DSRV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한국금융미래포럼'에서 토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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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스스로 돈을 벌고 거래하는 시대가 오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결제·정산 인프라 논의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서병윤 DSRV 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한국금융미래포럼' 토론에서 AI 시대 핵심 금융 인프라로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반 결제 체계를 지목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실험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기술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 개선과 실험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에이전트 시대, 결제 인프라 논의 부족"

서 대표는 이날 토론에서 AI와 금융의 결합이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실제 경제활동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리서치와 트레이딩, 정보 수집 등을 수행하며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며 "AI 시대에는 에이전트 간 결제를 처리할 금융 인프라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기술 기업과 블록체인 업계가 관련 표준 구축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핀테크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결제 관련 표준을 발표했고, 구글 역시 오픈소스 기반 AI 에이전트 프로토콜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DSRV 역시 글로벌 표준 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구글이 공개한 AI 에이전트 프로토콜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엔지니어 가운데 일부가 DSRV 소속"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충분한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AI 에이전트 경제 사례도 소개했다. 미국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리서치를 수행하고 다른 에이전트에게 정보를 구매한 뒤 베팅 전략을 실행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대표는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정보를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다른 AI와 협업하며 실제 수익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초단위·소액 결제가 가능한 새로운 결제 체계가 필요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전트 경제 시대에는 결국 스테이블코인이 뒤에서 작동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실험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USDC 실험도 난항…규제 장벽 여전"

서 대표는 국내 규제 환경이 글로벌 기술 경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그는 DSRV가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Circle)과 협업해 USDC 관련 인프라를 확보했지만 실제 사업은 사실상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SRV는 최근 써클의 기업용 플랫폼 '써클 민트(Circle Mint)' 기반 USDC 결제·정산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써클 민트는 기업이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은행 송금만으로 달러와 USDC를 전환할 수 있는 기관용 플랫폼이다.

DSRV는 NICE·미래에셋증권 등과 관련 개념검증(PoC)도 진행했지만, 실제 사업 단계에서는 국내 규제와 송금 제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대표에 따르면 써클이 지정한 미국 은행 계좌로 달러를 송금하면 USDC를 발행받을 수 있는 구조까지는 확보했지만, 국내 금융권에서는 해외 송금 과정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여러 실험을 해보고 싶어도 금융회사들이 선뜻 움직이지 못한다"며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하려고 해도 아직 제도적으로 어렵다는 답변을 들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 입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직접 협업하며 어렵게 인프라를 확보했지만 실제 사업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며 "규제 리스크 때문에 국내에서는 시도 자체가 막히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 대표는 금융산업 특성상 소비자 보호와 안전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금융은 국민 자산과 직결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분야"라면서도 "새로운 기술 변화에 대응할 최소한의 실험 공간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시대 결제 주도권 뺏길 수 있어"

서 대표는 AI 시대 금융 인프라 경쟁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과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990년대 인터넷 시대에 페이팔과 같은 결제 기업이 등장하며 미국 기술 산업 성장을 이끌었다"며 "AI 시대에도 결국 새로운 결제 인프라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AI 에이전트가 돈을 벌고 거래를 수행하는 시대가 오면 그 뒤에서 결제와 정산을 담당하는 기업이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결국 글로벌 기업들이 해당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과 인프라를 연구하는 기업들이 이미 존재하지만 규제와 제도 공백 때문에 사업화가 쉽지 않다"며 "몇 년 뒤 '왜 한국에서는 그런 기업이 나오지 못했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들려고 했던 기업과 사람들은 분명 있었다"며 "지금은 최소한 다양한 시도와 실험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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