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양자간의 관계를 넘어 자칫 새롭게 출발하는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증권협회와 코스닥증권의 이같은 충돌에 대해 제3시장 개장을 함께 준비하게 되면서부터 이미 예견됐던 사실이라는 반응이다. 실제 제3시장을 준비하는 실무부서인 증권협회 OTC-BB팀과 코스닥증권 장외시장팀은 출발부터 삐그덕거렸다.
증권협회에서는 당시 증권거래법 개정 등 산적한 업무가 많아 제3시장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다는 식이었고 코스닥증권 쪽에서도 협회에서 함께 일할 의지가 없다면 ‘전적으로 알아서 하겠다’는 태도였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다보니 시장 준비작업도 순조롭지 못했다.
우선 증권협회가 비협조적으로 나오자 코스닥증권 장외시장팀은 증권전산과 일방적으로 매매체결시스템 구축작업에 들어갔고, 증권협회에서는 제3시장과 관련해 증권사들의 참여의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등 초기부터 좋지 않은 징조가 나타났다.
그 결과 증권전산에서 매매체결시스템 구축을 마친 이후에도 증권사들이 자체 매매체결시스템을 갖출 것인지 여부도 파악이 안돼 증권사와의 연계 테스트도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후문.
또한 코스닥증권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한 제3시장 지정의향서 발송도 문제가 됐다.
코스닥증권측은 지정 가능한 업체들을 개략적으로 스크린해 200여개 업체로부터 지정희망을 통보받았으나, 증권협회 측에서는 미리 지정요건에 대한 충분한 논의없이 지정 희망업체 명단을 발표해버린 건 ‘넌센스’라며 코스닥증권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제3시장 명칭공모와 관련해서도 불협화음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코스닥증권 측에서 제3시장에 대한 사전홍보 차원에서 홈페이지 상에서 시장명칭을 공모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한마디 언질을 받지 못한 증권협회는 기분나쁘다는 입장.
증권협회 관계자는 “사전협의를 무시하는 코스닥증권의 업무처리 방식은 사실상 독단”이라 말할 정도.
결국 이 양측을 조율할 수 있는 기관이 전무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업무협조는 물론 제3시장 개장도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을 지 의문스러운 형편이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