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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네트워크, 올해 투자 1000억 돌파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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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3-02 09:44

온라인 · 겸업화등 새 경쟁요소로 시장판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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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새로운 경영환경 하에서 생존을 위한 각 금융기관들의 활로 모색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제 금융기관들도 눈앞에 닥친 주변 환경에 의해 수동적으로 적응을 강요받던 시대가 막을 내렸음을 절감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의 파고가 투신, 종금 등 전 금융기관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증권사들도 더 이상 구조조정의 무풍지대가 아님을 벌써부터 간파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현재 증권업계에 서서히 감돌고 있는 구조조정의 기운은 타 금융권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증권업의 구조조정은 누군가에 의해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주변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헤치고 나가야 하는 ‘자기성숙을 위한 고통’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개별기관으로서의 증권사 뿐만 아니라 그 내부의 구성원들까지도 거듭나야 한다는 과제가 동시에 부과되고 있다.

따라서 벌써부터 어떤 증권사가, 어떤 증권사의 구성원들이 이같은 변화의 시류를 빨리 직시하고 적응의 몸부림을 하느냐가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증권업계 내부에서도 이에 초점을 맞추며 ‘적자생존’의 법칙을 체험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증권업 최대 화두 ‘온라인化’

최근 증권업의 큰 물줄기를 바꾸어 놓은 일대 사건은 ‘정보화 혁명’이라 할 수 있다. 개별 금융기관 중에서도 정보화의 시류에 가장 먼저 ‘승차’한 증권업계로서는 크나큰 변화를 주도하면서 타 금융권과 차별화된 자기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한마디로 증권산업의 온라인화라는 커다란 화두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이버 트레이딩의 활성화가 증권업을 뛰어넘어 이미 사회적인 패션이 됐으며, 이제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21세기 산업을 지배할 키워드가 되고 있는 e-비즈니스 부문에서도 주도세력으로 발돋움하려는 태세다. 공공연히 향후 증권사의 경쟁력은 물론 생존 자체까지도 좌우하는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사이버 트레이딩의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중심축으로 증권사별로 시장점유율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으며, ‘e-비즈니스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증권사들과 타 금융권, 나아가 다양한 이종업종과의 전략적 제휴도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까지 이 부분은 사실상 대형 증권사들의 독무대. 우선 사이버 트레이딩과 관련 지난해 한차례 세차게 몰아치던 수수료 인하 경쟁에서 대형사들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시장 장악력을 더욱 강화했던 것은 물론 시스템 확충과 프로그램 개발 등에서도 중소형사들이 넘보기 힘든 투자를 진행시키고 있다.

또한 현대 LG투자 대우 삼성 등 대형 그룹계열 증권사들은 계열 내 관계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터넷 방송, 금융포털사이트, 원스톱 쇼핑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대신 신한 등 금융그룹사들도 관계 금융기관과 함께 온라인 뱅킹, 보험상품 판매 등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얼마 전부터 증권가에서는 증권사 ‘질서재편’과 관련된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는 것. 실제 국내 증권사중 3~5개사, 또는 10개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說‘들이 꽤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부문이 증권사 영업의 핵이 되다보니 증권사들로서는 기존 약정 위주의 영업직원들의 위상 변화도 가장 골치 아픈 문제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사이버 수수료 인하로 가뜩이나 영업직원들의 수입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몇몇 증권사들이 사이버 약정을 영업직원의 실적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어 상호 마찰의 골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증권사 직원들 사이에서도 자기 생존을 위한 다양한 모색이 불거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벤처 붐을 타고 창업이나 벤처기업으로의 이동이 활발해진 것은 물론 증권사 내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증권맨’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전업주의의 벽을 넘어서

지난해 증권사와 은행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금융 겸업화의 물꼬를 튼 데 이어 금융감독당국도 겸업화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춰 올부터 구체적인 협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추구되고 있는 제휴 패턴은 증권사와 은행의 짝짓기. 기존 자금이체 수준에 머물러 있던 증권사와 은행간의 제휴는 지난해 중순경 신한증권과 신한은행이 증권계좌 개설대행, 주식거래대금 자동이체, 실명확인 대행 등의 서비스를 선구적으로 도입하며 한차원 업그레이드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후 이같은 제휴는 삽시간에 일반화되어 버렸다.

현재는 공모주와 실권주 청약 서비스, 웹상에서의 온라인 뱅킹 등 다양한 서비스 형태가 구현되거나 고려되고 있다. 이런 은행과의 제휴는 거대한 은행 영업 네트워크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기존 영업점 확대를 통한 몸집 불리기를 지양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보험사와의 제휴 부분은 최근 증권업계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는 패턴. 아직까지 구체적인 서비스가 나와있지는 않지만, 증권사 객장에서의 보험상품 판매, 전산시스템 공동 활용, 인력 교류, 공동 상품개발 등 포괄적인 제휴 방향은 제시된 상태.

이미 일본에서는 지난해 이같은 제휴가 증권사 이용자들 사이에서 커다란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아서 국내에서도 성공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최근 벤처투자 열풍에 힘입어 증권사와 벤처 캐피탈과의 제휴도 두드러지고 있다. 물론 이 분야에서도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신증권과 대신개발금융, 동원증권과 동원창투, 한화증권과 한화기술금융(내달 설립 예정), 세종증권과 세종기술투자 등의 제휴가 대표적인데, 이들은 상호 리서치와 심사능력을 공유하며 우수 벤처기업 발굴과 심사, 펀딩(Funding), 직접 투자, 등록 주간사업무 등 각종 업무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같은 전략적 제휴 붐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들은 고객의 니즈가 업계의 변화를 선도한 가장 좋은 사례로 보고 있다. 즉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증권사 이용 고객과 법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증권사들로서는 제휴를 통한 원스톱 서비스를 중시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수익원 다각화로 생존 모색

‘수익원 다각화’라는 전략은 지난해 증권사들에게는 사실상 공허한 구호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증권시장이 호황을 유지하면서 증권사들로서는 브로커리지 외에 다른 영업부분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사실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게 솔직한 심정.

지난해 12월까지의 증권사 영업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전체 영업수익중 수수료 수익의 비중은 98’ 회계연도에 54%대이던 것이 이 기간 중 64%대로 높아졌으며, 이중 브로커리지 수수료만도 50%대에 육박하는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대우사태와 관련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손실부담 때문에 전년대비 4%나 줄어든 9%대에 머무른 것으로 풀이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권사들의 수익원 다각화에 대한 의지 부족 때문.

지난해부터 대형증권사와 일부 중형사를 주축으로 인베스트먼트 뱅킹업무 강화, 랩 어카운트와 같은 신업무 개발 등을 주요 업무화 한다는 의욕을 보였지만, 시장이 활발하다보니 굳이 쉽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브로커리지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다.

한 증권사 임원은 “사내에서도 당장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기존 브로커리지업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며 “이 때문에 새롭게 출범한 조직들이 1년이 지나도록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희망적인 싹도 보였던 한해였다. 코스닥시장이 활황을 이루면서 코스닥 등록과 관련된 증권사의 주간사 업무가 몇몇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았으며,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규모가 대폭 늘어나 증권사 채권인수업무의 중심이 되고 있다.

물론 이 역시 현대 대우 삼성 LG투자 대신 등 대형증권사와 한화 동양 세종 등 일부 중형사에 한정된 얘기라는 문제도 있다.

또한 아직 수익원이라 불리기에는 다소 수익성이 떨어지는 업무들이라 이들 증권사들로서도 미래를 위한 시장선점 정도로 나서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에는 증권사의 수익원 다각화가 비교적 정착되는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브로커리지 분야가 증시 상황에 민감하다보니 수수료 인하 가능성과 시장 부침에 대한 전망이 엇갈려 증권업종의 주가가 바닥권을 기고 있다는 문제 의식과 함께 외부적인 요인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현재 4월 경으로 예정된 랩 어카운트 상품의 본격적인 도입으로 증권사들로서도 장기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와 국채·ABS·MBS 등 활기를 찾을 가능성이 있는 채권부문도 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 지배적이다.

또한 조만간 채권시장이 안정될 경우 회사채 발행과 같은 기존 채권영업은 물론 국제 영업과 기업금융 등 인베스트먼트 뱅킹화로의 ‘대장정’에 나설 채비를 꾸리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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