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금융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장기신용은행과 합병했습니다. 장기신용은행과의 합병이 기대한 수준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지, 합병 1년을 평가해 주십시오.
▲합병을 통해 소매금융의 강점과 도매금융의 노하우를 상호 접목함으로써 은행경쟁력은 그 어느 때 보다 강화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강점이 있는 소매금융에 역량의 70%를 투하하고 나머지 30%는 도매금융시장, 자본시장, 국제금융시장 등에서 경쟁력 있는 부문을 선택해 집중한 결과 합병 원년인 지난해 충당금 적립전 이익 1조2976억원, 당기순이익 1079억원을 시현했습니다.
이는 합병을 통한 규모와 범위의 경제 발생 및 은행의 위상 확대로 인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들어 다시 은행산업 2차 구조조정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은행 대형화는 불가피한 과제인지, 또 이에 대한 국민은행의 전략은 무엇인지 말해 주십시오.
▲FLC방식에 의한 충당금 설정으로 자본이 취약해 지고, 여기에다 예금보장 범위가 축소되면 고객의 선택에 의한 자금이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은행 스스로 생존을 위한 자발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은행은 이미 대동은행, 장기신용은행과 통합했기 때문에 올해는 합병을 통한 외형의 확대를 추구하는 전략을 선택하기 보다 내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우리은행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경쟁력 향상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금융의 겸업화·종합화·전산화 흐름속에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타사와의 실질적인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업무영역 확대와 이를 활용한 고객의 다양한 욕구 충족에 매진할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모든 기업의 경영평가 척도는 그 기업의 주가가 됐습니다. 올해 목표주가를 얼마로 예상하고 있는지, 또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한국금융기관으로서는 유일하게 S&P사의 ‘아시아퍼시픽 100’지수에 포함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주식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 결과 철저한 분석에 의한 투자형태를 취하는 외국인들이 작년 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산 주식이 바로 우리 국민은행 주식입니다.
올해 8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 달성이 무난할 것이며 ROE 15%, 12%이상의 BIS비율 달성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같은 내재가치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됩니다.
현재 추진중인 각종 전략이 수익 등 각종 지표로 구체화되는 하반기에는 국내은행중 최고의 주가를 유지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국민은행은 최근 외국계 증권사 조사에서 인터넷뱅킹 1위 은행으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이 부문 강화를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우리은행은 시대의 조류를 미리 예측하고 차세대시스템 개발 등 전산환경 구축과 연계해 인터넷뱅킹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E-비즈니스 추진 협의회’를 신설해 전행적인 차원에서 인터넷뱅킹을 포함한 전자금융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올해는 은행 고유업무뿐 아니라 증권, 보험, 신용카드, 쇼핑몰 등 다양한 부문과의 전략적 업무제휴 및 시스템개발을 통해 개인고객이 필요로 하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 기업용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자금관리 및 기업간 거래를 활성화하고 무역결제 서비스 등을 강화해 올해중에 인터넷 고객 30만명을 확보, 세계 10대 인터넷은행 대열에 진입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올해 경영목표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실 경영계획을 말해 주십시오.
▲올해 우리은행의 경영목표는 ‘21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수퍼리딩뱅크’ 달성에 있으며 이를 위해 4대 경영과제를 설정,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선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 있는 부문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고 특히 강점을 가지고 있는 소매금융부문에 핵심역량의 70%를 투입해 확고한 선도은행의 위치를 다진다는 것입니다.
또 불건전여신 축소 전략 강화와 사전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산의 건전화를 이루어 클린 뱅크로서 진정한 한국을 대표하는 은행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행장님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향후 거취와 관련된 말들이 많은 데 입장을 밝혀 주시지요.
▲개인적인 문제로 여러 분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점차 좋아지고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완전 회복을 확신합니다. 기필코 건강을 되찾아 저를 위해 걱정하시는 분들께 보답 하겠습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