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산업 국민은행 등 다른 은행들에 비해 벤처투자를 일찍 시작한 은행들의 경우 창투사들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심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벤처투자팀을 조직해 투자에 나선 은행들은 심사인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당초 은행권은 벤처투자를 시작하면서 기존 창투사에 있는 심사역들을 영입할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로서는 거의 포기한 상태. 우선 창투사들 대부분이 인센티브제를 시행하고 있어 심사역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데 반해 현행 급여 체계로서는 심사역들을 유인할 만한 메리트를 제공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은행의 기존 심사역들은 대부분 대출심사만을 담당해왔던 인력들이라 벤처투자에 적합하지 않아 은행들은 궁여지책으로 사내공모를 통해 직원들을 선발해 심사를 맡기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은행특성상 창투사와 달리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해야 하고 근래 벤처기업들의 난립으로 옥석을 가리기가 더욱 힘든 것을 감안하면 심사역들의 능력이 투자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지만 유능한 심사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은행들 입장에서는 선뜻 벤처기업에 투자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투자를 하고 싶어도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이 안되고 있다”며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인센티브제 도입 등 고급 인력들을 유인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욱 기자 su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