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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평가 수주 경쟁 ‘혼탁’

박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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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2-03 10:25

5~10억불 규모…프라이싱 350~450bp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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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은행이 추진중인 5억~10억달러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권 발행에 국내외 금융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규모가 엄청 큰데다 프라이싱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른 국내 은행들이 오는 4월 10일의 외채상환을 앞두고 잇달아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 외화차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빛은행은 이수길부행장을 단장으로 지난주초 로드쇼에 착수, 이달 중순경 딜을 마친다는 계획아래 주요 국제금융시장을 다니면서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는데 여념이 없다. 한빛은행의 로드쇼는 홍콩에서 시작돼 싱가포르 푸랑크푸르트 런던을 거쳐 LA 시카고 뉴욕에서 최종 끝나게 된다.

이처럼 한빛은행이 연초에 거액의 외화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게 된 것은 새해부터 직접적인 자본 유입없는 기존의 단체보험(종업원퇴직보험)연계 원화 후순위채 7천2백억원이 보완자본으로 인정되지 않는데다 지난해말 1조9천억원에 이르는 적자발생으로 자기자본비율이 8.5%수준에 그쳐 이대로 갈 경우 3월말 BIS 비율이 8%밑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빛은행으로서는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고 현재 주가수준이 3천원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후순위채 발행 외에 달리 방안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사모형태로 JP모건을 주간사로 추진되는 이번 외화후순위채 발행과 관련, 한빛은행측은 미국 증권거래법상의 규정 때문에 어떤 형태의 프레스 릴리스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제금융 담당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다.

정부가 70%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빛은행의 외화후순위채 발행이 무산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문제는 발행규모와 프라이싱.

한빛은행은 외화 후순위채 발행 규모를 최소 5억달러에서 최대 10억달러까지로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억달러를 발행하게 되면 3월말 BIS 비율이 8% 내외에서 결정될 전망이어서 빠듯한 편이고 10억달러를 발행하게 되면 올 한해 BIS비율 관리에 여유가 생긴다.

한빛은행은 현재 추진중인 외화후순위채 발행과 관련, 100% 보완자본으로 인정받는 어퍼티어2 캐피털과 50%만 인정받는 로티어2 캐피털을 섞어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어퍼티어2 캐피털은 배당을 못하거거나 BIS비율을 일정 수준 유지하지 못할 경우 이자지급을 연기할 수 있는 등 자본성격이 강한 후순위채이기 때문에 발행금리는 높은 대신 100% 보완자본으로 인정받는다.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어퍼티어2 캐피털의 경우 LIBOR+450bp수준에서 태핑을 시작한 반면 로티어2에 대해서는 LIBOR+350bp수준에서 네고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기는 후순위채인 만큼 5~10년 사이에서 결정된다.

지난해 조흥은행이 발행한 로티어2 캐피털이 현재 유통시장에서 스프레드 기준 410bp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가격에서 딜이 끝난다면 한빛은행으로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지만 반대로 해외 투자가들 입장에서는 다소 불만족스러운 가격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이수길부행장을 단장으로 진행되고 있는 로드쇼 과정에서 해외 투자가들은 지난 31일 S&P가 한빛은행의 신용등급을 ‘BB-’로 상향조정한 것 등을 감안, 긍적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한빛은행이 대우사태와 FLC 기준 도입 등으로 금감위와 체결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이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경영진 교체등 의 제재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눈초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위나 금감원은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대로 지난해의 특수한 사정을 감안, 한빛은행은 물론 조흥 외환등 경영정상화 계획을 이행하지 못한 다른 은행들에 대해서도 이번에는 그냥 넘어 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일부 해외 투자가들은 문서로 금감위의 공식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요구해와 한빛은행측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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