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최근 “앞으로 생보사 경영을 독립사업부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의 독립사업부제 추진의 표면적 배경은 “자산운용과 영업부문간 기여도 차이에서 발생하는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생보사 경영효율화 차원”으로 설명되고 있다.
주식 평가익이 3조원에 달하는등 자산운용부문의 막강한 경쟁력과 달리 사업비등 비용요인은 대부분 영업부문에서 발생되고, 이에 따른 자산운용부서와 영업관련부서간 위화감이 누적된 것이 독립사업부제 도입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사업부제는 영업, 자산운용, 단체영업등을 분리, 독립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사업부제는 궁극적으로는 각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떼어내 상호 협조와 경쟁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이루기 위한 지주회사설립의 전단계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물론 지주회사 설립에 관한 당국의 입장은 은행을 중심으로 한 사업형지주회사허용을 전제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뿐 보험사의 지주회사설립이 가능한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모호한 상태이다.
여기에 재벌의 은행소유는 안된다는 종전의 입장이 추가돼 있는 정도이다. 현재 증권, 생보, 종금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금융업종에 대한 경영의지가 강한 동양그룹만이 지주회사 추진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경우 2금융권 금융지주회사의 표본이 될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지주회사에 대한 정책방향도 가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무튼 삼성생명의 독립사업부제추진은 향후 어떤 모양새로 변화될 지 속단이 어렵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생보사 경영전반에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중론이다.
이양우 기자 s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