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형태로 제품공급을 맡고 있던 회사가 현지화 작업을 통해 얻은 독창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본사로부터 소유권과 판권을 넘겨받아 독립법인으로 발전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일로써 국내 뱅킹솔루션 역사상 특기할 만한 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한 이를 계기로 한국도 세계적인 뱅킹소프트웨어 공급국의 대열에 끼게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18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주 FNS사는 최근 자체 기술평가를 마친 결과 “한국FNS가 지난 10년 동안 한국의 은행권에 공급해 온 ‘뱅스’ 버전이 동양권의 금융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독특한 뱅킹솔루션으로 발전했다”며 “앞으로 한국FNS가 뱅스의 ‘K-버전’(한국형)에 대한 소유권 및 판권에 대한 독점권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또 같은 한자 문화권인 일본과 중국, 베트남등 아시아지역에 대한 영업권도 부여했다.
지금까지 지사형태로 운영되던 한국FNS를 완전히 독립 법인화시키는 작업도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양측은 뱅스패키지의 핵심기술에 대한 동질성유지를 위해 정기적인 기술협력은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계획은 한국FNS가 호주 본사로부터 뱅스패키지의 기본 아키텍쳐에 대한 사용료인 500만달러를 지급하고 나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FNS 김재민 사장은 “일본과 한국은 이미 차세대시스템 구축작업에 들어간 상태이며 중국도 향후 2년내에 폭발적인 시장 수요가 기대된다”며 “한자문화권 국가들이 한국에서 특화된 제품을 요구하고 있어 호주FNS측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FNS측은 지난해부터 일본의 NCR과 NEC, 후지쓰등 굴지의 IT업체로부터 한국판 뱅스 버전에 대한 판권 협상 요구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들 업체들은 일본의 대형 시중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시장공략을 위해 이미 뱅스를 채용하고 있는 한미은행등 국내 은행권에 대한 벤치마킹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FNS측은 뱅스의 K-버전과 관련, 인터넷뱅킹 솔루션을 덧붙이는등 기능상의 업그레이드도 대부분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김사장은 “특히 최근들어 금융업종간 벽이 무너지는등 금융권 빅뱅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소매금융 위주의 한국적 금융환경에 특화된 K-버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FNS측은 독립 법인화를 추진함에따라 국내 투자가 그룹들로부터 자본참여를 의뢰받는등 ‘홀로서기’를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