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나스닥의 문을 연 주인공은 두루넷. 두루넷은 지난 98년 7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11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초고속인터넷 붐을 선도하고 있다. 나스닥상장가는 18달러로 비교적 괜찮은 수준이다.
현재 나스닥상장을 준비중인 회사 수만 10여곳에 이른다. 거래소 상장기업 중에서는 데이콤, 미래산업, 한별텔레콤이 가장 적극적이다. 코스닥에 등록된 회사로는 한글과 컴퓨터, 하나로 통신, 에이스테크놀로지, 포로칩스등이 강력한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절차를 진행중인 회사는 삼보컴퓨터와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가 공동으로 미국 현지에 설립한 ‘e-머신즈’.
지난 10월에 이사회를 열어 나스닥상장을 결의했던 미래산업은 주식예탁증서(DR)발행과 감사위원회 신설등을 포함한 정관일부 변경안을 확정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내 나스닥상장을 준비했었던 하나로통신은 최근 공모가 결정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해 일정을 늦추기도 했다.
그러나 나스닥상장이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 주는 것은 아니다. 나스닥상장은 어렵고도 험한 길이다. ‘우리는 나스닥으로 간다’는 한 벤처캐피털회사 광고문안의 부르짖음은 나스닥으로 향한 길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나스닥 상장 추진설은 몇 년 전부터 주요 벤처기업들의 단골 메뉴였다. 씨티아이반도체라는 갈륨비소 반도체社사 나스닥의 문을 뚫으려다 과잉투자로 결국 부실화됐으며 두인전자, 가산전자등은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우회방법으로 진출을 시도하다 부도의 쓴 맛을 봤다.
바이오니아의 박한오의 6개월간 노력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미국회계기준에 따른 까다로운 자료제출 등 업무상의 어려움도 많지만 한국의 구시대적 제도로 인한 애로사항도 많았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