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 들어 10월말까지 11개 손보사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4천1백79억원으로 1천5백5억원이었던 전년동기에 비하면 2.7배가량이나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11개사 모두 흑자를 달성했던 것에 비하면 3개사가 적자로 전환돼 내용면에서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동은 전년에 어려운 가운데서도 47억원의 흑자를 달성했으나 올해에는 2백36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신동아도 71억원의 흑자에서 11억원의 적자로 반전됐다. 특히 전년동기에 1백14억원의 비교적 많은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던 대한이 73억원의 적자로 돌아선 점도 눈에 띈다.
이밖에 쌍용은 0.2% 줄어든 1백31억원의 흑자를 냈고 제일과 국제는 86억원과 38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각각 84.2%, 90.3%씩 감소한 것으로 분석돼 올 사업연도 하반기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상위사들은 모두 전년보다 흑자규모가 대폭 늘었다. 삼성은 무려 1천9백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 12배나 많은 흑자를 기록했고 동부도 1천3백69억원으로 2.8배 늘어났다. LG의 경우 78.3% 증가한 5백49억원이었고 현대는 4배에 육박하는 3백24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동양도 48.7% 많은 1백19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양극화 현상은 올 회계연도 들어 더욱 두드러졌는데 업계 관계자는 “상위사의 경우 투자영업수익을 많이 올려 당기순이익 규모가 늘어난 것이나 앞으로 가격 자유화 등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 상·하위사간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중하위사는 대형사를 쫓기 보다는 철저한 차별화·특화전략으로 살아남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