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유니버셜보험 시판에 대비하기 위해 업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작업반을 구성했는데 하나는 상품개발과 전산업무 관련 T/F팀이고, 다른 하나는 설계사 자격시험 관련 T/F팀이다.
일단 상품은 외국의 예를 참고해서 국내 현실에 맞게 개발할 방침이나 전산업무는 만만한 작업이 아니어서 시간을 두고 작업반을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버셜보험은 선진형 상품으로 업계에서는 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회사는 국내사 중에서는 삼성이나 교보생명만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 푸르덴셜 등 외국생보사들이 유리한 상태이다. 따라서 설계사 자격시험을 담당하고 있는 T/F팀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국내사와 외국사의 요구가 너무 상이하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사들은 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설계사를 선발하는 시험의 난이도를 조정해 줄 것을 생보협회 측에 요구하고 있는 입장이다. 너무 지나치게 난이도가 높으면 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수가 그만큼 줄어들고 외국사와의 경쟁에서 앞설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탓이다.
반면 유니버셜보험의 시판 준비를 암암리에 완료한 외국사들은 자격 시험을 강화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아무나 팔 수 있는 상품이 아니므로 자격시험에서 질적으로 우수한 설계사를 거르자는 것인데 그만큼 자사 설계사들이 국내사보다 앞선다고 믿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생보협회 내의 T/F팀이 국내사와 외국사의 요구를 어떤 형태로 수용해 설계사 자격시험에 반영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유니버셜보험은 내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는 시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푸르덴셜은 시판 준비를 완료한 상태이고 메트라이프와 ING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경우도 유니버셜보험의 시판이 결정되면 적극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세부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21세기를 여는 새 회계연도 벽두부터 유니버셜보험으로 생보업계는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김성희 기자 shfre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