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억달러 이상에 달하는 거액의 역외매물과 기업체들의 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한때 1천1백27원대까지 내려가는 약세를 보인 끝에 1천1백28원20전에 마감됐다.
정부는 이날 1조3천억원 규모의 외평채를 예정대로 발행해 추가적인 개입여력을 늘렸으나, 사실상 당국이 꺼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인식됐던 외평채발행 당일까지 달러매도 세력이 대거 등장함에 따라 향후 환율하락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평채 발행에도 불구 달러공급 우세속에 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당국의 개입여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태"라며 "현 추세로 볼 때 연말 환율 1천1백원대 수준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단 1천1백25원대에서 심리적 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당국도 최대한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국인 주식투자자금등 달러 순유입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엔달러 환율이 조만간 1백엔대 아래로 내려가면 당국도 더이상 환율방어에 나서기 어려워 환율이 재차 폭락할 우려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진우 기자 rai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