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신협의회는 지금까지 각 은행이 개별적으로 채권회수를 추진해 왔던 것과 달리 동일차주에 여신이 있는 은행들이 공식기구를 만들어 공동으로 채권회수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주요 나라별로 간사은행을 선정하는 것은 물론 필요할 경우 현지 법률·회계사무소와 용역계약까지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이 중국과 태국, 인도네시아등 채권회수가 어려운 국가 및 외국인 차주별로 공동전선을 편다.
이번에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국제여신협의회에는 아시아지역 부실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15개 국책, 시중은행들이 모두 회원으로 참여하게 되며, 지난주 해당은행 실무자들이 구체적인 협의회 구성방안 및 향후 계획들을 논의한데 이어 오늘(13일)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주재로 15개은행 임원들이 모여 최종방안을 확정한다.
국제여신협의회는 산업은행이 대표간사로 결정됐으며, 주요 국가별로도 간사은행을 선정해 산업은행이 중국, 수출입은행이 인도네시아, 한빛은행이 말레이시아, 외환은행이 태국을 각각 담당키로 했다.
국제여신협의회는 우선 이달말까지 간사은행을 중심으로 각 은행별 아시아지역 엑스포저를 각 나라 및 차주별로 집중시킨 뒤 해당채권별로 내용을 정밀 분석, 빠르면 내년초부터 본격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지역 차주들이 외환위기 이후 잇따라 파산을 선고하거나 채무 리스케줄링을 추진하면서 자금을 빌려준 은행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개별은행이 매 건별로 채권회수를 독자추진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 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며 “재경부등 당국과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여신협의회는 이와 관련 필요할 경우 주요국가의 법률 및 회계사무소와 용역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물론 현지사정에 밝은 채권회수 전문가들을 채용, 채권회수 비율을 높이기로 했으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각 은행들이 공동으로 분담하기로 했다.
이진우 기자 rai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