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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카드 연체율 매우 심각 시급히 리볼빙결제로 전환해야”

이진우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2-13 08:57

강공 펼치면 “경직” 탄력성 보이면 “어설프다” 비난

달러공급 우위의 수급구조를 바탕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각 분야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것, 다시 말해 원화가치가 오르는 현상은 어찌 보면 무작정 불만스러워 해야 할 일이 아니다.

국내경제가 회복되면서 국제적인 평가가 호전되고 있고, 외국인들의 투자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종 원자재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 비중이 크게 느는 추세여서 원화절상이 오히려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환율의 움직임, 보다 정확하게는 원화 절상속도이다. 최근의 논란도 환율의 상승 또는 하락에 대한 당위성 여부보다는 하루에 무려 10원 이상씩 오르내리는 급등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그 이면에는 역외 환투기 세력들이 당국의 개입패턴을 읽고 전략적으로 원화 사재기에 나서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물론 도마위에 오른 외환당국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달러공급이 분명 우세한 분위기에서 무작정 일정수준에서 틀어막고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방치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을 놓고 늘 ‘운용의 묘’를 강조하고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다. 어찌 보면 시장에서의 유일한 약자는 이미 전략이 노출된 외환당국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적정환율은 얼마인가

지난 9월말 1천1백2백원대에 머물던 환율은 10, 11월 연속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국가신용도의 향상 및 그로 인한 외국인들의 투자여건 개선, 금융불안정 일부 해소등을 바탕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 11월말엔 1천1백50원대까지 떨어졌고 급기야 지난주에는 1천1백30원대마저 무너져 내렸다.

환율관련 각종 분석기관에서는 이에 따라 연말 환율이 1천1백원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수정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고, 각 금융기관들도 대략 1천2백원대를 가정하고 설정했던 연말결산 전략들을 수정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등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환율 하락폭에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전반적인 경제 여건상 오히려 정상적인 추세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상반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원달러 딜러들이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많다고 전망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여건이 급속 회복되면서 원화절상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데다 당국이 물가등을 고려해 환율하락을 어느 정도 용인해 온 듯한 인상을 줬고,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자산매각 및 외화부채 처분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당국은 지난주 환율이 급락하며 1천1백30원선까지 무너지자 강도높은 구두개입과 물량흡수로 일단 1천1백30원대를 지켜내며 강력한 방어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적지 않다.

당국의 논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시장 수급의 원칙을 최대한 따르되 지나친 환율하락으로 인한 부작용만큼은 막겠다는 것. 하지만 시장은 이같은 당국의 논리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해외 환투기세력 같은 ‘고단수’들은 이를 오히려 역이용하기까지 한다.

때문에 어설픈 당국의 개입이 오히려 시장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도 끊이질 않는다.

한마디로 역부족이라고나 할까. 실제 당국은 지난달부터 환율이 대폭 하락할 움직임을 보이자 일정 레벨을 놓고 계속 시장에 단계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하지만 해외매도 세력과 당국 개입패턴에 익숙해 있는 다수의 시장참가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달러를 내다 팔았고, 결국 ‘경직된 외환당국의 개입패턴이 시장흐름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당국은 이후 이같은 비난을 의식한 듯 환율하락폭을 일정정도 용인하는 듯 하다가 장막판에 물량을 끌어가는등 다소 탄력성을 부여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실효성이 없는 어설픈 구두개입과 물량흡수로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싫든 좋든 연말까지 달러가 무더기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일부 환투기 세력들이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 당국 개입에 연연하지 않고 마음놓고 달러를 내다팔 수도 있는 상황에서 과연 당국이 어떻게 ‘운용의 묘’를 살려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진우 기자 rai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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