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부에서는 최근 외국인 채권 순매수가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이나 선물과 연계한 차익거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어, 신중론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외국인이 채권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이래 10월에 2천6백36억원, 11월에는 4천5백39억원으로 순매수 규모를 서서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디폴트(Default) 가능성이 낮은 국채와 함께 산금채, 외평채 등 국공채를 집중적으로 매수해왔다. 또 그동안 외국인 매수도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이 자기자본금으로 매수하는 국내 원화표시 채권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외국에서 직접 유입되는 채권매수 자금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LG증권 국제금융팀 관계자는 "순수금리 측면에서 그다지 큰 메리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외국인들은 금리 8~9%대에서 1년물과 3년물 등 주로 단기물 위주로 국채 매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타 채권에 비해 안전할 뿐 아니라 원화의 對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어 금리가 올라가더라도 환차익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더 크다는 계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국채와 CD선물의 외국인 매도가 늘어났던 점에 주목해 선물과 연계한 매수차익거래를 위해 국채 현물을 사들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국채선물의 매도가 늘어나면서 국채선물이 저평가 상태로 돌아선 시기와 맞물리면서 이같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외국인 순매수 증가가 아직 시장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내년초 예정된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이 현실화된다면 국채와 외평채는 물론 A급 회사채 등에도 외국인 매수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