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인천 신신금고는 안건회계법인, 대일투자자문이 기획을 맡아 준비중이던 자산유동화(ABS)의 발행을 유보했다. 이는 ABS 발행에 따른 수수료가 금액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적용됨에 따라 이에 대한 금리부담으로 인해 유보하게 됐다.
신신금고는 6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한다는 계획인데, 발행에 따른 수수료 부담이 약 3%대에 달하면 유동성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신신금고 관계자에 따르면 “ABS의 발행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발행금액이 소액인데도 불구하고 수수료는 금액에 상관없이 일류적으로 적용하게 된다며 금리부담만 높아져 큰 득이 없어 유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ABS발행의 주 목적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지만, 대부분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BIS비율 증가를 목표로 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신신금고는 최근 8억원의 증자를 통해 이미 BIS 자기자본비율을 8%대로 맞추어 놓았으며, 또 오는 20일 10억원의 증자를 추진하고 있어 BIS 비율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그러나 대일투자자문은 ABS발행에 따른 수수료를 인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일투자자문 관계자는 “ABS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회계법인, 감정평가, 신용평가 2곳의 실사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며 “이에 따른 실사 수수료는 발행금액과 상관없이 동일하게 적용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채권을 인수할 증권사 입장에서도 취급을 안하려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인수수수료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즉 ABS발행을 위한 기본적인 실사수수료는 일괄적으로 지급해야만 하기 때문에 금액이 많으면 비용부담이 0.7%이지만 규모가 작은면 그만큼 비용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증권사의 인수수수료는 발행금액이 많아지면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1천억원의 ABS발행을 계획했던 인천 한국금고도 최근 ABS발행을 취소했다.
한국금고는 ABS의 발행으로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BIS 비율 증가를 목적으로 했다. 그러나 실사결과 부실채권 규모가 커짐에 따라 BIS비율의 증가를 기대할 수 없어 결국 취소하게 됐다.
이동규 기자 LL@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