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달러공급 우세 속에 이미 금리인상을 억제하겠다는 정부방침을 원화절상을 어느 정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다, 소비재수입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원화절상이 오히려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등을 들어 환율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한 외국계기관이 현재시점에서의 적정 환율을 9백80원 수준으로 분석하는 등 역외거래자들의 달러매도 공세가 만만치 않고 외환보유고가 이미 7백10억달러를 넘어선 상태에서 정부가 추가로 달러를 매입할 경우 통화팽창이 우려되는데다, 외평채 발행 및 은행 외화충당금 적립 확대등의 방어수단도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은행들로 하여금 외화충당금 조기적립을 독려하고 있으나, 환율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달러매입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이를반영 조흥은행을 비롯 몇몇 시중은행들이 이번주들어 적게는 수천만달러에서 최고 3억달러에 가까운 충당금 적립수요를 내놨으나 환율급락으로 결과적으로 큰 손해를 입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우 기자 rai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