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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1-12 09:53

실세-낙찰금리간 큰 차 ‘관제(官制)금리’ 재확인된 셈

지난 9일 한국은행은 은행과 투신사 등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던 국고채 경과물 1조원어치를 경쟁입찰로 직매입했다.

그러나 오히려 채권시장에서는 시장 딜링세력들의 실망으로 시장에서의 매수 움직임은 더욱 식어가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입찰에서는 전날 금리차로 인해 전액 유찰됐던 것과는 달리 총 2조9천6백28억원이나 응찰돼 1조원 모두가 낙찰됐다.

금리도 현재 국고채 경과물이 시장에서 최고 8.7%까지 거래되고 있는데 비해 지난해 발행된 1년물 국고채가 8.3%에, 올 4월 발행물이 8.32%, 5월물이 8.35% 등으로 낙찰되는 좋은 조건이었다.

그러나 조건이 좋았다곤 하지만 이처럼 많은 응찰세력이 몰렸다는 사실은 시장에서 매도세가 어느정도 지배적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부분이 딜링세력들에게 가장 실망을 안겨준 대목이라는 것. 이런 상황에서 기관들로서도 급하게 시장에 매수세로 나설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채안기금 개입 이후 다시 한번 ‘官制금리’를 확인시켜준데 불과했다는 혹평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재 2, 3월물이 시중에서 8.4%이상에 거래되는 등 이번 낙찰금리와 실제 금리 사이의 괴리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은행권 지원에는 어느정도 효과를 봤지만 금리안정에는 단기적 효과를 발휘하기에도 역부족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채권담당자는 “이번 재매입으로 저금리 자체가 당국의 의도적인 조치에 불과하며 매도세력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줬을 뿐”이며 “시장 딜링세력의 실망으로 채권시장의 매수세는 더욱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결국 다시 한번 채권시장의 최종 수요자는 채안기금뿐이라는 사실만 확인된 셈이며, 이로써 비록 시장에서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기금에 다시 기대를 걸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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