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동양카드 온라인 영업 강화

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0-21 10:58

헐값매각 근거없어, 현상황 감안하면 최선의 선택

제일은행 매각 협상이 지난해말 양해각서(MOU) 체결이후 8개월여만에 최종 타결됐다. 금감원이 밝혔듯이 이번 제일은행 매각협상 타결은 우리나라 은행을 해외에 매각하는 첫 사례로서 금융개혁 의지를 대내외에 다시한번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않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7조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한 제일은행을 5천억원을 받고 경영권을 넘긴 것은 지나치게 헐값에 판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일은행 매각협상 타결의 주요 내용과 의미, 앞으로 남은 과제 등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주요 매각 조건>

이번에 체결한 것은 투자약정서(TOI)이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실사를 거쳐 연말쯤 본계약이 성사돼야 최종 조건이 결정되겠지만 정부 발표에 따르면 뉴브리지는 5천억원을 투자해 제일은행 지분 51%를 인수하되 향후 경영정상화 정도에 따라 2년간 2천억원을 추가 출자할 수 있다는 의향을 밝혔다.

우리정부는 총발행 주식의 5%(정부보유 주식의 10%)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확보했고 향후 2년내(대우여신을 포함한 워크아웃 여신은 3년) 부도가 발생하는 여신에 대해서는 모두 매입해 주고 여신 부실화로 은행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하는 경우에는 정부가 이를 적립해줌으로써 손실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뉴브리지는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에도 영업기반이 유지되고 거래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원활히 되도록 금융감독원 기준으로 고정이하 여신을 제외한 정상 및 요주의 기업여신은 모두 인수하되 장부가 대비 평균 96.5%의 가격으로 매입하기로 했다.



<제일은행 해외 매각의 의미>

서울은행 매각 실패로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대외 신뢰도가 떨어지고 국내적으로도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사태와 관련 `11월 대란설`이 유포되는 등 한국경제가 안팎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제일은행 매각성사는 그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닌다. 우리경제가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별다른 선택여지가 없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한편 제일은행은 이번 해외매각 성사로 부실은행 이미지에서 탈피, 우량은행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또 은행권 전체적으로도 선진금융기법으로 무장한 제일은행이 다른 은행들에 자극을 줌으로써 은행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헐값 매각인가>

대다수 언론과 일부 전문가들은 제일은행 해외 매각 성사 자체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몇가지 이유를 내세워 너무 싸게 판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헐값매각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대략 이렇다. 그동안 정부가 제일은행을 살리기 위해 부실채권 매입과 자본금확충 형태로 7조원에 가까은 돈을 투입해 클린 뱅크를 만들어 놓고 겨우 5천억원을 받고 51%의 지분을 넘긴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 지난해 말 체결된 양해각서와 이번에 체결된 투자약정서 간에는 너무 차이가 있고 MOU에 비해 TOI가 우리측에 크게 불리하게 돼 있다는 것.

이들의 주장처럼 TOI가 MOU에 비해 우리측에 크게 불리하게 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현대그룹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조건이 아니면 이번 협상이 타결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클린 뱅크를 5천억원을 받고 팔았다는 주장은 논리적 타당성을 결여하고 있다. 제일은행이 클린뱅크가 아닌 부실은행이기 때문이다. 제일은행은 정부가 그동안 7조원에 가까운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연말 국제기준으로 평가를 하면 다시 순자산이 마이너스로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우그룹에 대한 엑스포저만 3조원이 넘는다.

국내 일각에서 헐값에 팔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달리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뉴브리지의 선택이 이해가 가지않는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서울은행 인수를 포기한 HSBC의 선택이 합리적이지 않느냐는 지적이 많다.



<남은 과제>

앞으로 실사를 거쳐 연말쯤 본계약이 체결되면 제일은행은 완전 외국계 은행이 되겠지만 몇가지 남은 과제가 있다. 고용조정 문제가 일차 해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제일은행 노조와 금융노련은 금감위와 뉴브리지 캐피털간에 인력정리와 관련된 이면계약이 있다면 이를 공개해야하고 만약 인위적 고용조정이 추진된다면 극력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위나 뉴브리지측은 급격한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그렇더라도 경영합리화 차원의 1~2급 상위직급자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것은 대체적인 분석이다.

외국계 은행으로 변신한 제일은행이 과연 경쟁력을 갖춘 은행으로 재탄생할 지도 관심사다. 외국계 은행만 되면 자동으로 경쟁력을 갖게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투자펀드에 불과한 뉴브리지가 단기업적에만 급급할 경우 예상밖의 결과가 나타나고 이로인해 정부의 투자자금 회수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美는 뛰는데 韓은 제자리…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촉구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이 차세대 금융혁신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안도걸·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글로벌 디지털자산 제도화 동향과 대한민국의 입법 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날 참석자들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디지털자산 제도화를 본격화하고 있는 반면 국내는 여전히 법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조속한 입법 필요성을 강조했다.안도걸 의원은 축사에서 "그동안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위한 논의를 지속하면서 법체계 초안을 마련했다"며 "이 2 이호성號 하나은행, 中企 승계·M&A 자금 부담 낮춘다…657억 협약보증 연계 [은행권 기업승계 경쟁] 이호성 행장이 이끄는 하나은행이 중소기업의 기업승계 실행 자금 지원에 나섰다. 기업승계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인수기업에 보증 기반 운전·시설자금을 공급해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하나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의 협약을 통해 총 657억원 규모의 협약 보증 공급을 지원하고, 내부적으로는 기업사업지원부 기업ESG컨설팅팀을 중심으로 가업승계 컨설팅과 M&A 자문을 병행하고 있다. 가족 내 승계가 가능한 기업에는 세제·지배구조 로드맵을, 후계자 부재 등으로 외부 매각을 검토하는 기업에는 M&A 자문을 연결하는 방식이다.승계 실행자금 보강기업승계는 계획 수립만으로 마무리 3 금융권 AI 전환, 데이터화·망분리가 병목…통제 체계 과제 부상 [넥스트라이즈 2026] 금융권의 인공지능(AI) 전환 논의가 단순한 도입 경쟁을 넘어 데이터화와 망분리, 보안통제 체계 재정비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가 문서 분석, 업무 자동화, 고객 서비스, 이상거래 탐지 등 금융 업무 전반에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내부 자료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비하고 권한·접근·결과물을 통제하는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산업은행 주최 '넥스트라이즈 2026'에서는 '금융과 AI'를 주제로 한 세션이 진행됐다. 이날 세션에는 한국증권금융, 올거나이즈, 고려대학교, 금융위원회,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관계자들이 참여해 금융권 A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