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차례 국채입찰에서 LG와 대우증권 등이 수십억원대의 개인 청약실적을 올린 반면 현대와 삼성증권 등은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달 5천억원 규모의 3개월물 외평채의 경우 LG증권은 개인입찰에서 90억원의 청약 실적을 올렸으며, 대우증권은 매번 입찰 때마다 10억원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대우와 LG증권은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달 잔고 및 거래내역서와 함께 자체 홍보물을 DM(Direct Mail)을 발송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LG증권은 청약 예약에서부터 증거금 입금, 청약 신청, 출고, 납입 등에 이르기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청약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완벽하게 구축해놓고 있다. 대우증권도 조만간 각 지점에 국채입찰을 위한 전용 상담창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LG증권 관계자는 "0.1%~0.5%대인 수수료로 볼 때 수입이 많진 않지만, 국채시장의 폐쇄성으로 인해 초기 시장을 선점할 경우 우위를 지키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 대형사들의 경우 개인들의 국채 투자 메리트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입찰대행 수수료 수입도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기여도가 극히 미미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현대증권 한 관계자는 "지난번 5천억원 외평채 발행의 경우 개인에게 배정된 1천억원에 대한 전체 금융기관의 수수료가 1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행 수수료에 대한 규정이나 당국의 가이드 라인도 없는 상태라 많은 증권사들이 실적을 의식해 청약 금액이 큰 일반 법인에 대해서는 대행 수수료를 감면해 주거나 아예 면제해 주고 있어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