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일투신증권은 지난 1월 9일 증권사로 전환한 이후 전산시스템 도입과 함께 증권영업 경력사원 채용 등 여러 방면에서 준비해 온 결과 지난달 20일 거래소 특별회원으로 가입, 증권영업을 시작하게 됐다. 제일측은 지난 5월에 장은증권의 전산시스템을 전격 인수해 거래소 회원가입비를 포함해 불과 2백억원에 증권영업 준비를 마쳤으며, 지점도 기존 44개를 대부분 그대로 활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 직원중 증권쪽으로 직무를 옮긴 32명을 비롯해 투자상담사 33명 포함 2백40명 정도의 신규인력을 채용해 놓은 상태.
현재로서는 브로커리지 업무만 인가를 받은 상태이며, 조만간 언더라이팅 업무 인가를 받더라도 당분간은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브로커리지에만 치중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제일투신증권 황성호 사장은 "금융기관의 경우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 전제하고 "아직 증권업에도 익숙치 않은 상태에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인수업무 참여를 당분간 배제하는 것은 물론 자체 딜링도 최소화할 방침"이라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 약정 위주의 증권영업을 최대한 줄이고 고객들의 수익률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또한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 사이버 영업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을 목표로 자체 사이버 트레이딩 시스템(HTS)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증권전산 시스템을 내년 초까지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제일투신증권은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매달 5~6천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지난달 말 현재 법인 주식약정이 2조3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투신사 수탁고가 급감하는 가운데 제일투신증권은 지난 9월중에도 담배인삼공사 청약금이 대거 유입되며 수탁고가 4천7백억원 순증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회계연도중에 총약정 20조원을 달성해 시장점유율에서 2%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당기순이익 1천억원, 자기자본 1천4백40억원을 실현할 수 있을 전망. 나아가 내년에는 시장점유율 3%대로 중상위권 증권사로 발돋움한다는 각오.
한편 제일투신증권은 증권영업 개시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오늘부터 12월 24일까지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중 매주 3명을 추첨해 EF소나타와 캠코더를 시상하는 한편 수익률 게임을 실시해 에쿠스와 EF소나타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달 초부터 30개 영업점에서 대대적인 주식투자 설명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