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획예산처의 반대로 성사가 불투명했던 중소기업 공동ABS 발행이 중소기업 특별위원회 결의를 통해 확정됐다. 중소기업 특별위원회는 지난 22일 정부 과천종합청사에서 제7차 회의를 열어 연내 1천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공동ABS를 발행키로 하고, 실무작업을 중소기업청에 넘겼다. 이같이 특위를 통해 주무부서인 기획예산처의 반대를 무마시킴으로써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획안에 대한 검토를 담당했던 기획예산처의 경우 공동ABS 발행에 대한 사전지식 부족과 함께 예산수립 시즌이 겹치면서 검토 자체를 게을리해 업계의 비난을 받았다.
이렇게 기획단계에서 유보가 되면서 그동안 금리 속등과 채권시장 급랭으로 ABS 발행에 자칫 중소기업들의 참가가 부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뿐만 아니라 국채 발행 물량이 많아지고 있어 ABS 발행금리가 스프레드 포함 10%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여 후순위채 인수를 통해 자금지원에 나설 정부로서도 부담이고,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 메리트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중소기업청으로서도 그동안 기획단계라 실제 중소기업들에 대한 수요 조사를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성공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청은 정부의 채권시장 안정화 대책이 나오고 있어 3개월 후 발행시점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기청측은 "이번 공동ABS 발행이 성공하건 실패하건 ABS시장을 활성화하고 금융기관들의 참여를 확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지난 6월부터 공동ABS 발행을 준비해오는 과정에서 이미 주간사를 담당할 증권사를 선정해 함께 작업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연내 발행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중기청 한 관계자는 "ABS 발행에는 발행 스킴 확정을 비롯해 고도의 금융공학 기법이 필요하기 떄문에 사전 의견조율을 위해 주간사 선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들이 각각 발행한 회사채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일괄적으로 모아 공동채권 풀(pool)을 형성, 이를 기반으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선순위채와 정부가 인수할 후순위채로 나누어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