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리변동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물CD 발행량도 서서히 늘어남에 따라 CD선물을 중심으로 선물거래가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에는 하루 전체 거래량이 1만5천82계약을 기록, 거래소 개장 이후 처음으로 1만5천계약을 넘어선 것으로 비롯해 21일에는 1만6천5백계약이 성사됐다. 이와 함께 거래 대금도 17일과 21일에 각각 6조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특히 이 기간 중 정부의 채권안정기금 조성이 향후 금리 안정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로 장기 금리가 하락하는 등 하루 금리변동폭이 0.4%P까지 넓어져 선물을 통한 리스크 헤지 욕구를 자연스럽게 불러 일으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국채선물 상장을 대비한 CD선물 운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거래 증가의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선물업계에서는 이제 선물거래가 본궤도에 올라서지 않았나 조심스런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으로선 시장에서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고 있어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29일로 상장이 확정된 국채선물에 기관들이 얼마나 참여할 것인가, 그리고 현물시장이 어느 정도 살아날 것인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금리가 어떻게 변동할 것인가와 국채선물 상장 이후 CD선물이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등의 문제도 고려해 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현대선물 관계자는 "현재 구조조정 움직임으로 투신권의 시장 참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마이너스 요인이긴 하지만, 증권과 국내외 은행, 개인, 투자자문사 등 점차 참여의 폭이 넓어지고 있어 희망적"이라 말했다. 또한 "CD선물의 경우 국채선물이 상장되더라도 현물만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단기 상품으로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무엇보다 국내에서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선물거래소에 대해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게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채권시장이 쉽게 회복되지 않거나 자칫 시가평가제의 전면 실시가 유보될 경우 선물시장에 심각한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보여 업계에서는 향후 정부의 채권시장 안정화 대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