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권 및 금융계에 따르면 하반기 2차로 15일 발행된 3년 만기 국고채 1조5천억원입찰에 개인배정 물량 총 3천억원중 38억원만 청약, 낙찰되어 개인의 관심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3년물의 경우 총38억원 개인 청약중 대우증권이 10억원, 대신이 1억4천억, LG가 1억원, 동양이 1억원 등으로, 대우를 제외하고는 각 증권사별로 1억~2억원 수준에 불과한 상태다. 이에 앞서 8일 발행된 1년물도 개인배정 물량 2천4백억원중 40억원이 외환은행으로 몰린 가운데 48억원 정도만 소화됐었다.
이는 기본적으로 장기채를 중심으로 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리스크가 적은 국채라 해도 큰 메리트가 없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1년 만기 상환은 힘들고, 매도하려고 해도 기본적으로 기관보유 물량이 많아 개인보유분은 스프레드가 날 수 있다"며 "채권시장 불안으로 환금성 보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우려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 국채 외에도 각 증권사들이 취급하고 있는 채권 상품들에 비해 큰 차별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개인의 참여가 많은 산금채도 8.5% 정도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주택할부금융채나 카드채 등도 최고 8.8% 이상의 수익률이 나고 있어 굳이 증거금을 내고 국채 입찰에 참여할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PD선정 금융기관들도 시스템상 준비 부족으로 아예 입찰 대행에 나서지 못하거나 제대로 홍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개인 참여 활성화는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개인들의 증권사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단기 상품을 선호하고 있어 이달 22일 3천억원 규모로 발행되는 3개월 만기 외평채와 내달 예정인 1년물 국고채를 중심으로 개인들의 국채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