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광주銀 ‘디지털빛고을카드’ 협약

신익수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1999-10-18 10:38

“금고, 증권사만 살찌운다”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고객은 울고, 금고는 웃고”

금융권 최초로 예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품이 금고업계에 등장했다. 불명예의 주인공은 불과 한 달전까지만 해도 2주만에 50%가 넘는 수익률까지 올릴 수 있다고 언론에 오르내리던 청약증거금 대출 과정에서의 ‘연계예금’.

고객 입장에서는 청약과정의 번거러움과 자투릿돈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신용금고는 이 과정에서 금융비용을 챙길 수 있고, 해당 증권사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어 ‘3WIN’ 상품으로 각광을 받았던 청약증거금 대출이 최근 증시 급랭으로 고객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최근에는 증시가 빠른 속도로 악화되면서 공모주와 실권주의 가격이 배정가격 이하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나왔다.

골드금고가 실시했던 SK증권의 실권주 청약증거금 대출을 보자. 대출 당시 주가는 8천원대. 배정가격은 6천3백원으로 책정돼 있어 고객들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서둘러 대출을 받았다. 연계예금으로 요구한 금액은 직장인은 1천만원, 주부는 2천만원. 청약증거금의 대출금리는 15%였고 예금금리는 9%대 수준이었다. 이후 SK증권의 주가가 내려앉으면서 실권주 상장당시의 주가는 6천원대까지 떨어졌고 파는 시기를 놓친 고객들은 5천원대까지 빠지는 주가를 그냥 쳐다보고만 있어야 했다. 겨우 배정가격대인 6천3백원에 판 고객들은 금융비용만 40만원이 넘게 부담해야 했다. 연계예금을 넣은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마이너스금리를 적용받은 셈이다.

최근 12조원의 돈이 몰렸던 담배인삼공사 공모주 청약도 엇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잇따른 악재로 증시는 8백선 마저 무너졌다. 금고업계에는 골드금고 외에 동부금고, 국민금고, 영풍금고등 다수가 참여했다. 배정가는 2만8천원. 금융비용이 27만원 이상 드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1만원 이상은 높게 형성이 되어야 본전이라는 얘기다. 경쟁률이 높았던 탓에 대부분 금고가 30~35주 수준이고 동부증권과 제휴를 했던 동부금고만 그나마 49주를 배정받았다. 개인당 청약한도가 2천주였고, 청약증거금 50%를 납부하기 위해 고객들이 빌린 돈은 2천8백만원. 이 과정에서 골드금고의 경우는 1천만원, 동부금고는 5백만원, 국민금고는 2백80만원씩을 연계예금으로 받았다. 증시불안이 계속된다면 예금금리 마이너스 상품이 무더기로 나올 수도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자투릿돈으로 투자를 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청약증거금을 빌려줘 주식평가익까지 포함해 이익을 남겨주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오고 있다. 고객만 멍들고 있고 금고와 증권사만 살이 찌는 기이한 현상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

무턱대고 돈을 벌고자 하는 고객 심리 또한 경계해야 하지만 증시예측 없이 무턱대고 청약증거금 대출을 실시해 금융비용만 챙기고자 하는 금고의 나태한 관행도 문제가 있다고 금융권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