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창투는 총 30억원의 유상증자를 위한 지난 12~13일 양일간의 구주주청약에서 실권주가 22%(13만주)나 발생했다. 유상증자를 준비했던 두달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 부랴부랴 20일, 21일 양일간 실권주 일반 공모에 나섰지만 상황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20일 하루에 신청받은 주식은 실권주 전체의 20%. 유상증자전에 확정가를 미리 정한 것도 문제였다. 유상증자를 준비하던 당시의 한미창투 주가는 4만6천원으로 천정부지처럼 치솟던 때였다. 현재 주가는 2만원대에서 오르락 내리락. 실권주 확정가인 1만9천원에 인수를 해도 현재 코스닥시장의 냉랭한 분위기를 감안하면 투자자들에겐 인수메리트가 거의 미미한 상황이다.
코스닥등록을 앞둔 벤처캐피털사들에게도 이같은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하반기 코스닥등록을 준비하기 위해 등록예비심사를 한 곳은 동원증권 계열인 동원창투와 대구은행이 35.6%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대구창투. 물론 공모주 가격을 1만원대로 낮춰잡긴 했지만 코스닥시장의 불안은 여전히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불안은 올 12월말과 내년 3월초로 예정된 금기말 결산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깜짝 선물’을 선사했던 코스닥시장이 또한번 ‘애물단지’로 돌변하고 있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