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공모주청약 대출이 과연 안전하게 고수익을 보장하는 ‘황금어장’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올씨다’이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청약을 받은 담배인삼공사 공모주청약 증거금대출의 결과는 유행처럼 번지는 공모주청약 대출 역시 ‘고수익 고위험’ 상품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짭짤한 수익을 기대하고 갔다가 수익은커녕 돈만 쏟아붇고 대출해준 금고만 살찌워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공모에 참여한 금고는 동부, 골드, 국민, 영풍등 총 4개사.
고객들을 가장 힘들게 한 금고는 동부였다. 공정성과 형평성을 내세워 6일 객장 오픈과 함께 선착순을 실시했고 고객들은 새벽부터 줄을 서야 했다. 그냥 돌아간 고객들 수만 1백여명. 선착순에서 탈락된 고객들은 사장실을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나머지 골드, 국민, 영풍등 3개사는 알음알음을 통해 일부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대출을 실시, 큰 혼잡은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곳도 동부였다. 동부금고 고객들이 배정받은 주식수는 총 49주. 평균 32주 정도가 배당되는 것과 비교하면 45%이상을 더 챙긴 셈이다. 동부와 손잡았던 동부증권은 전체 증권사중 세번째로 낮은 41.03%의 경쟁률을 보였다. 배정물량도 14만주로 낮았던 탓에 해약을 하고 골드나 국민으로 갔던 고객들은 후회를 했지만 늦었다.
대우·LG와 손잡았던 골드금고 고객은 증권사별로 각각 31주, 36주씩을 낚았다. 동부와 함께 공모주청약 증거금 대출을 업계 처음으로 도입을 시도했던 ‘선구자’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결과다.
동원증권과 제휴를 맺었던 국민금고도 35주, 삼성증권과 함께 참여했던 영풍금고는 개인당 34주씩이 돌아갔다.
문제는 과연 고객들이 금융비용을 감안하고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가 하는 점이다. 담배인삼공사의 공모주 가격은 2만8천원. 금융비용이 대출이자를 포함해 30만원 선임을 고려하면 최소한 1만원 이상은 뛰어야 본전은 챙긴다는 얘기다. 시장조성 의무도 없고 금융시장이 이상기류가 불어닥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는 실정이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