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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카드, 12월부터 학자금 대출

이진우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0-15 16:22

각종규제에 발묶이고 ‘대우사태’ 겹쳐 고객이탈 가속

은행신탁이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대우사태 여파로 투신사에 이어 은행신탁 역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유동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고, 은행계정과 신탁계정의 내년 분리를 앞두고 각행들이 신탁사업부문의 독립을 위한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IMF사태 이후 은행신탁은 예금자보호대상에서의 제외, 실적배당이라는 특수성, 시가평가제 시행, 시중금리 하락등의 여파로 고객들이 급격히 이탈하면서 일대 위기를 맞았다. 신탁기간이 1년이상으로 장기인데다 개발신탁의 신규수탁이 전면 금지된 상태이고, 투신사들에 비해 상품내용 및 세제, 홍보전략등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해 있었다는 점도 한 요인.

게다가 대우사태 이후 수익증권 환매제한 조치로 인해 신탁자산이 묶인데다 대우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등으로 배당률마저 크게 하락, 고객들의 신탁상품 이탈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실제 단위형을 제외한 은행의 기존 금전신탁에서만 올들어 최소 35조원 이상이 빠져나갔고, 대우사태 및 주식시장 침체등의 여파로 앞으로도 은행신탁에서 별다른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지면서 추가로 이탈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대기자금들도 상당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4월 시판이후 은행신탁 중 유일한 증가세를 보여왔던 단위형금전신탁도 대우사태가 불거진 8월 이후 증가세가 눈에띄게 감소하고 있고, 9월에만도 신탁 전부문에 걸쳐 약 3조원정도의 자금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은행 금전신탁의 수탁고 감소는 단위형등 올들어 새로 도입된 일부 신상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상품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고, 단위형신탁마저도 최근 증시침체등의 여파로 배당률이 급락하면서 고객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

은행권에서는 작년말 이후 개발신탁의 신규수탁이 금지됐고, 신종적립신탁과 특정금전신탁의 수익률도 계속 하락추세에 있어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신탁에 투자된 자금이 꾸준히 이탈해 나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은행권은 이와 관련 확실한 실적배당상품으로 이미 자리를 잡은 신탁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펀드설립의 자유화, 신탁만기의 실질적 자유화, 자산운용제한 완화등의 규제철폐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단위형금전신탁의 경우도 신탁기간이 1년이상으로 장기인데다 추가수탁 및 중도해지 여부, 신탁자산편출입, 예정수익률 제시불가등 여러면에서 규제가 지나치게 많아, 고객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은행권도 나름대로 신탁상품의 운용자산을 투명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우사태 이후 투신사의 자산운용 방식에 대한 고객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운용자산을 부실확률이 낮은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는 이른바 ‘클린펀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금융불안 이후 고수익보다는 안전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안전성을 부각시킨 상품의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한편 은행권은 이같은 유동성 악화문제와는 별도로 내년부터 시행되는 은행계정과 신탁계정의 완전한 분리를 앞두고 철저한 준비작업을 벌여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미 일부은행들을 중심으로 신탁사업부를 신설하는등 나름대로 기초설계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이 문제 역시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신탁부문을 독립화시켜 분리하게 될 경우 당장 기존의 신탁 부실자산을 어떻게 처리할 지 여부도 명확히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라는 점을 비롯 실무적으로 풀기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 일각에서는 신탁부서의 조직이 명칭만 사업부 형태로 독립되고, 각 영업점에 신탁 전담창구를 설치하는 정도외에 실질적인 신탁분리가 과연 가능할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은행에서도 신탁분리를 통한 신탁자산의 책임경영을 전제로 신탁관련 업무의 과감한 확대를 통해 간접투자시장을 주도하고, 금전신탁 위주의 영업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재산신탁이나 유가증권신탁등의 신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외국은행들의 국내 신탁시장 영역확보 이전에 미리 노하우 축적에 나서는등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전략 수립에 적극 나서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 슈로더와 머큐리, 자딘플레밍, 피델리티등 외국계 투자신탁 회사들이 투신사 구조조정이나 은행신탁의 유동성 위기등 어수선한 국내 시장상황을 틈타 한국진출을 위한 시장탐색에 본격 나서고 있다는 점을 재차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진우 기자 rai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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