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종합기획부 관계자는 2일 “자회사 구조조정 차원에서 동아금고측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하나금고가 우량금고인 만큼 조건이 맞아야 하므로 실사기준을 놓고 동아측과 물밑 줄다리기 중이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측은 이미 보람은행과의 합병 때부터 보람은행 자회사인 하나금고(舊보람금고)의 처리문제를 놓고 고민해 왔으며 결국 매각쪽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여신규제가 풀리고 은행권이 소비자금융 시장에 뛰어들면서 금고와의 고객층, 영업전략의 구분이 무의미해 진 만큼 두 개의 법인을 가지고 있을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동아금고 양측은 이미 MOU(인수의향서)까지 교환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주 중에 가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아금고는 이미 지난 1월 관악, 소공동, 서초, 중구, 강남등 5개 지점을 가진 국민금고를 인수하면서 여신 1조원, 수신 1조2천억원등 2조원이 넘는 외형을 보유하고 있다. 자기자본이 3백18억원에 여수신총액이 5천억원에 달하는 하나금고를 인수하게 되면 총 8개의 영업점과 3조원에 가까운 외형을 확보하게돼 명실상부한 업계 수위로 부상하게 된다.
한편, 하나금고측은 이번 인수와 관련 지난 30일 내부적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하는등 반발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하나금고는 98회계연도에만 대손충당금 적립강화라는 특수한 상황이어서 65억원의 적자를 냈지 쭉 흑자를 냈던 우량금고”라며 “동아금고로 인수되는 것을 적극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