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관계자는 2일 “이번 미국에서 제작하는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영화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현재 한국계 에이전트사와 비밀유지계약(non-disclosure agreement)를 체결해 정확한 애니메이션 제목과 미국의 제작사를 밝힐 수는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종금업계에는 투자은행 업무 중 하나인 벤처비즈니스의 일환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자본투자나 IPO(Initial Public Offer)등의 벤처투자는 있었지만, 영화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나라종금이 처음이다. 특히 벤처기업 투자는 자기자본의 10% 이상을 출자하게 되면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는등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있었지만, 영화투자의 경우는 이같은 난점도 없어 벤처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는 종금업계에 새로운 투자방식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미국계 제작사에서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캐릭터와 스토리제작등 기본적인 틀을 만들면 국내 에이전트사가 채색이나 필름제작등을 맡는 방식이다. 나라종금은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영화 상영후에 들어온 수익금을 나중에 돌려받게 된다.
나라종금 관계자는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국내사도 OEM등의 방식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았던 경험이 있어 투자면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아직 내부적인 검토작업과 제작사에 대한 검증작업을 진행중이어서 확실한 투자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