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서 살아난 부천 부일금고와 제주 대기, 삼일금고가 지난 9일부터 정상영업에 들어갔지만 예금인출등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영업이 진행돼 오히려 해당금고들이 ‘긴장’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부일금고는 유동자금 2백50억원을 확보하고 첫날 영업상황을 지켜봤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고객 2백여명이 방문해 40억원 가량을 인출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 금액은 평상시에도 움직이는 수준. 물론 부일의 노력도 한 몫을 했다. 적극적인 사전 홍보를 했고 영업정지 기간동안의 이자는 모두 고객들에게 돌려줬다. 지난 30일 현금 40억원과 부동산증자 34억원등 총 74억원의 증자를 통해 부일이 확보하고 있는 BIS비율은 기준치를 2%P나 웃도는 6% 수준. 부일은 박종호 사장, 이병용 상무, 김종생 이사등 주요 임원이 모두 대한투신 출신으로 구성돼 흑자전환은 물론, 첨단 자산운용 기법을 선보이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제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기금고는 해지됐던 총 72억원의 예금중 첫날에만 32억원이 다시 들어왔다. 물론 자체홍보와 서면공지등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인 탓이기는 하다. 대기는 신규든 재계약이든 관계없이 8월 한 달간 모든 예금고객에게 1%P의 우대금리를 주고 예금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유동자금도 5백억원을 확보하고 있어 만약의 인출사태에도 끄떡 없다는 것이 대기측의 설명이다.
인근의 삼일금고도 별다른 동요는 보이지 않았다. 인출됐던 40억원중 16억2천3백만원이 다시 돌아왔고 유동성도 4백50억원을 확보했다. 영업전선에 전혀 이상이 없다는 얘기다. 삼일은 재계약분 예금에 대해서만 1%P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빠져나간 예금회수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