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가 엇갈린 승부의 분기점은 ‘현대중공업 공모주 청약’. 동부는 일단 시일이 촉박하고 청약 증거금 대출과정에서 노출된 리스크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단 보류했다. 지난주 체결한다던 동부증권과의 업무협약 시기도 8월말로 늦춰잡았고 9월부터 동부증권이 주간하는 공모주 청약을 노린다는 장기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반면, 동양금고는 현대중공업 청약 마지막 날인 지난 28일 오전 갑작스럽게 청약 증거금 대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총 40명의 고객에게 개인당 9천3백70만원씩 총 37억4천8백만원을 대출했다. ‘대출수혜’ 고객들은 지난 10일 현재 현대중공업의 주가인 6만8천원대와 단순 비교하면 금융비용을 감안하고도 최소한 2백50만원 이상씩을 챙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지난 9일과 10일 양일에 걸쳐 실시된 SK증권 공모주 청약은 향후 ‘청약 증거금 대출’이 대박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총 70명 정도가 대출 수혜를 받았다. 대출신청을 하러 왔다 그냥 돌아간 고객만 1백여명에 달했다는 것이 동양측의 설명. 공모가가 6천3백원인 만큼 현 수준의 주가만 유지돼도 금융비용을 감안하고 개인당 2백만원 이상씩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동양은 예측하고 있다. 물론 손해를 볼 위험도 있다. 그러나 신주인수권을 주당 6백30원에 부여받은 기관들의 평균 매입단가가 7천원인 점을 감안하면, 기관들의 BEP수준보다는 높게 주가가 유지될 것이라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객들은 청약 증거금 대출 신청만으로 최소한 2백만원 이상씩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동양금고 정승환 자본시장팀 이사는 “이미 SK증권과도 공식적인 협약을 체결했다”며 “고객들에게 수익이 될 수 있는 실권주 및 공모주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청약 증거금 대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