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계에 따르면 98회계연도의 금고업계 결산에서는 서울지역의 제일, 동아, 한솔금고 3곳만 제외한 나머지 금고들은 1백억원이 넘는 거액의 적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결산에서 업계 전체로 9천8백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올 결산에서의 적자규모는 1조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번 결산은 특히 사별 ‘자산운용 전략’에 따라 희비가 극명히 교차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별로는 제일금고가 대손충당금 전액(1백30억원)을 추가로 쌓고도 세전으로 60억원의 흑자를 시현, 업계 수위로 부상했다. 제일은 공격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채택, 유가증권 처분익만 1백억원이 넘었다. 제일금고는 현재 충당금을 75%만 반영할 지의 여부를 놓고 고민중인데, 이 경우는 흑자규모가 1백27억원으로 67억원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채권운용에서 강세를 보이는 동아금고가 세전 45억원의 이익을 내 뒤를 이었다. 동아금고는 6월말 현재 1천억원 이상을 채권투자에 쏟아붇고 있는데, 여기서만 2백억원 수준의 처분익을 냈다. 유가증권 처분익도 1백억원에 달한다.
한솔금고는 금기에 50%의 대손충당금만을 반영하고 세전 5억원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한솔 역시 적극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적절히 구사해 유가증권 처분익이 1백억원을 넘었다.
기협측과 인수협상이 진행중인 부국금고는 5백억원(50%)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고 1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3백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한 해동금고는 금기에 부실을 완전히 떨어내고 ‘클린금고’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 결산을 단행, 부실채권 2백40억원을 대손상각을 하는등 총 3백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업계 수위였던 신신금고는 1백억원의 적자를 냈고 동부 90억원, 동방 75억원씩의 적자를 각각 시현했다.
금고업계는 이번 결산에서 감독당국의 대손충당금 요적립비율 완화에도 불구, 다음 회계연도부터 ‘클린금고’로 거듭나기 위해 대부분이 요적립액 전액을 쌓기로 해 결손규모가 대폭 늘어났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