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부임한 이기철 신중앙금고 신임사장은 취임전부터 금고경영을 위한 세부 전략 마련에 부심해 왔다. 이미 금고업계는 구조조정의 급류를 탔고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지면 업계 특성상 우량금고라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신중앙금고 사장직은 사실상 공채나 다름없었다. 소위 ‘금융통’이라고 일컬어지는 5명이 물망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동국제강 또한 구조조정기에 휩쓸린 신중앙금고를 맡길 사령탑을 쉽사리 결정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전문경영인으로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가족같은 친밀감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 사장만한 ‘감’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이미 동화은행에서 7년간 노조에 몸담아온 이 사장은 직원들이 현실적으로 느끼는 ‘아픔’과 경영진과의 감정상의 괴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탓이다. 물론 경영능력에서도 누구보다도 뒤지지 않는다. 고려대 MBA과정과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수료했고 조흥은행 국제부 외화자금과, 샌프란시스코지점등을 거치면서 국제적인 감각까지 쌓았다. 89년부터 몸담은 동화은행에서는 서교동, 태평로, 영등포등 영업일선의 지점장직을 맡아 현장경험까지 갖추고 있다.
“동화은행 종합기획부장, 자금부장등을 거치면서 금융업 자체의 메커니즘은 파악하고 있지만 금고업은 아직 생소합니다. 이에 따라 일단 경영컨설팅을 의뢰, 반기별로 단기, 중기, 장기의 세부 경영전략을 마련하고 직원들과의 난상토론을 통해 이론과 실무의 간격을 최소화할 계획입니다. 물론 가장 나은 제안서를 채택, 실무에 활용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경영컨설팅을 담당할 인물로는 국민은행계열 금고의 경영자문역을 맡고 있는 금고업계 ‘미시경제통’ 김장희박사(국은경제연구소) 외에 삼일회계법인의 금고담당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사장은 이들로부터 경영 제안서를 받고 이를 평가해 최종적인 자문역을 선임할 예정. 수수료는 자문역이 제시한 경영 제안서에 따라 6개월간 경영실적을 파악해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6개월마다 경영전략 실적을 평가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보완, 난국을 타계해 나갈 전략입니다. 일단은 내실을 다지고 안정적인 기반이 마련되면 대형화 전략을 추진, 지역은행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신중앙금고는 지난 1월말 대주주인 중앙종금으로부터 1백억원의 유상증자와 함께 50억원의 후순위예금을 받아 11.79%의 BIS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