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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카드 국내 대기업에 인수 오퍼

성화용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0-08 15:46

97년 말 시작된 외환·금융위기와 IMF관리체제하에서 국내은행들은 미증유의 시련을 겪었다. 구조조정으로 퇴출된 은행이 생겨났고 해외매각을 앞두고 있는 곳도 있다. 국가 경제와 금융산업 전반의 엄청난 변화는 과거 수십년간의 금융업 발전사에 미루어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러한 ‘총론’과 더불어 가장 급격히 달라진 ‘각론’은 위기의 근원지인 외화부문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위기를 겪으면서 외화를 다루던 은행의 국제금융 관련 영업은 1백80도 방향을 틀게 됐다. 한동안 조달 자체가 봉쇄되면서 신규 외화투융자 영업은 아예 손을 대기조차 어렵게 됐고, 동남아 및 러시아 등지의 외화부실채권은 은행 경영에 심각한 부담으로 남게됐다.

시간이 지나고 차츰 신용이 회복되면서 국내은행들은 위기를 교훈삼아 국제금융부문의 새전략을 모색하는 단계에 와있다. 조달과 운용, 새 수익원의 창출을 위한 은행권의 국제금융전략 변화를 집중 취재, 2회에 걸쳐 주요 은행별 전략변화와 주요 현안을 점검해보기로 한다. <편집자>




메인박스



(작게) 국내은행 외화 起債 안정단계 진입


산업銀 4월 글로벌 본드 발행 성공…한국물 가격 안정 전기

우량 市銀 1~2년 신디케이티드 론 잇단 차입

차입코스트 급락, 하향 안정세 지속

외채 조기상환 준비, 8~9월 외화조달 늘어날 듯





換亂이 시작된 97년 11월부터 2개월여간 국내은행들은 하루 하루를 버티기에 급급했다. 본점 국제업무 관련 부서의 실무자들은 피를 말리며 외화를 빌리는 데 매달렸다. 해외지점 역시 외국은행을 돌며 구걸하다시피 유동성을 찾아 헤매는 비참한 시기였다. 마침내 선진국은행들과의 합의로 단기외채를 1~3년 만기로 전환해 한숨을 돌렸고, 우리 정부의 외평채 발행으로 시장을 테스트한 이후 지난해 4/4분기부터는 마침내 은행권의 신규차입이 간헐적으로 시작돼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올들어 오히려 은행의 외화조달전략을 가로막은 것은 ‘환율’이었다. 예상보다 원화가 가파르게 절상되자 정부는 1월부터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차입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외자조달이 달러 공급요인이 돼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기 때문. 이같은 정부의 움직임은 상반기가 지나고 환율이 1천1백50원대에 접근하자 마침내 국내은행의 외화 부실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외화로 적립토록하는 비상조치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환경상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외화차입은 올들어 꾸준히 이어졌다. 연초 시중은행들의 1년만기 론(Loan) 프라이싱은 스프레드 3백bp를 넘었다. 그것도 ‘티어 원 그룹’의 우량은행들 얘기고, 부실한 대형시중은행들은 4백bp대의 스프레드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지난해 12월 1억달러의 텀론을 빌린데 이어 1월에도 5천만달러의 2년만기 자금을 빌린 국민은행의 경우 스프레드 4백bp를 적용받았고, 뒤이어 2천5백만달러의 2년만기 바이레트럴 론은 스프레드 3백50bp 수준에서 네고가 이루어졌다. 국민은행은 우량은행 그룹 가운데 올들어 가장 외화차입에 적극 나선 곳으로 꼽힌다. 장은과의 합병으로 인해 외화자금 수요가 많았기 때문.

2월 초에 起債시장을 두드린 은행 가운데는 신한은행도 있었는데, 당시 신한은행의 타깃은 스프레드 3백bp의 벽을 깨는 것. 도이치은행등과 상당기간 네고를 했지만, 당시 워낙 한국물 가격이 속등하고 있던 터라 ‘더 기다려 보자’는 쪽으로 선회했다.

경기회복과 금융기관의 성공적인 구조조정등 거시변수에 힘입은 국내은행들의 신용 회복은 4월 중순 산업은행의 글로벌 본드 발행과 함께 결정적인 전기를 맞게 됐다. 해외투자자들이 몰려 본드 발행 계획보다 훨씬 많은 30억달러 가량의 물량이 모였고, 프라이싱도 기대보다 좋은 TB+2백25bp(5년물)로 스프레드를 낮췄다. 산업은행 글로벌 본드는 발행후에도 스프레드가 낮아져 시장의 평판이 좋았다.

산업은행 이후에도 시중은행들은 간헐적으로 기채시장을 노크, 뒤이어 하나은행과 한미은행등이 스프레드 3백bp의 벽을 깨고 1년물등 차입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딜이 되고 말았다. 이미 프라이싱이 끝날 무렵에서는 유통시장의 한국물 가격이 그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라이싱 개선 속도가 워낙 빨라 상황을 적절히 예측하고 대응하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선박 및 항공기 채권을 담보로 ABS를 추진했던 한빛, 외환은행 역시 딜을 일찍 시작한 탓에 적절한 가격을 책정받지 못하는 등 4~5월 국내은행들은 한국물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기대이상의 호의적인 평가에 오히려 당황하는 분위기였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져 최근 신한은행은 1억달러의 1년만기 텀론을 총비용률 기준 LIBOR+1백12.5bp로 차입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연말의 주요 시중은행 프라이싱과 비교하면 반년만에 무려 3백bp의 ‘코스트 다운’에 성공한 셈이다.

외화차입의 길이 열리면서 국내은행들은 지난 4월 큰 부담없이 1년만기 전환외채를 전액 상환했고, 오는 10월에는 내년과 내후년 만기도래분을 조기상환한다는 방침하에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

외환당국은 여전히 국내은행들의 거액차입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환율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 위기에 몰려 국가부도를 걱정했던 97년말과 비교하면, 천양지차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엄청난 변화의 와중에 국내은행들은 그동안 시장에 잠복해 있던 복병, ‘대우 사태’를 맞고 있다. 달러는 1주일새 강세로 돌아섰고 한국물 스프레드 역시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비관하긴 이르지만, 하반기 시장전망은 불안하며, 불투명하다. 최악의 유동성위기를 넘기고 다시 기채시장에 진입한 국내은행들이 어떻게 새로운 위기상황을 넘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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