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그간 하루 평균 거래량 5백~8백계약에 머물던 원/달러선물이 지난 10일 1천4백87계약으로 거래소 개장이후 일일 최고 거래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 11일 1천7백62계약, 12일 1천9백9계약등 연일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거래대금면에서도 원/달러선물의 계약단위가 5만달러임을 감안해 환산하면 각각 7천4백만달러, 8천8백만달러, 9천5백만달러등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기존 은행간 외환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원/외국통화 선물환의 거래규모가 일일평균 3억달러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규모면에서 최고 20%대까지 육박하고 있어 시장이 확실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난달까지 선물환 시장의 5%에도 못미치던 상황과 비교할 때 괄목할 만한 성장세이다.
이러한 시장 확대는 대우사태로 인한 당국의 자금지원 문제와 금융당국의 정책적 매수세등 시장 불안요인이 늘어나면서 달러강세 기조로 환율이 지난 한달간 50원 이상 상승한데 힘입은 것. 이와 함께 최근 커런시 스왑(Currency Swap)을 통한 자금충당을 늘리고 있는 종금사들의 거래비중이 다소 줄고 있긴 하지만, 시중은행 및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들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 확대 여력은 더욱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선물 관계자는 "종금사 등 제2금융권이나 일부은행, 증권사등 시장 참여자의 다양성은 아직도 부족한 상태"라며 "공기업을 비롯한 일반 법인들의 경우 환리스크 헷지의 필요성이 상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이해 부족으로 시장 진입을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종금사와 은행의 참여도 대고객 거래에서 생기는 외환포지션을 조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원/달러선물을 활용하는데 그치고 있어, 시장 유동성 확보를 위한 투기거래 물량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는 분석.
그러나, 선물업계에서는 원월물에 대한 매치(match)가 유리해 상대적으로 거래가 자유롭고 계약불이행에 따른 디폴트 리스크가 없는데다 신용도가 낮은 업체들도 손쉽게 이용 가능한 점들을 내세워 선물환 시장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에 대해서도 낙관하고 있는 상태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