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선물거래소는 대우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선물 일일 거래량 1만계약을 돌파한 이래 일주일 동안 1만계약 이상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금리를 비롯해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자 다시 예전 수준으로 되돌아 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거래는 지난달 20일 CD금리선물의 거래량이 급등한데 힘입어 1만1천4백97계약으로 1만계약을 처음 넘어선 것을 비롯, 26일 1만1백60계약에 이르기까지 일주일동안 폭발적인 거래량 증가를 보였다. 특히 현물시장에서의 금리 급변으로 헷지보다는 단기차익을 노린 단타매매가 증가하면서 거래대금도 3조원을 훨씬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중 CD현물은 최고 7.34%를 넘으며 지속적으로 상승해 CD선물의 대폭 하락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같은 선물시장의 호황도 정부 당국의 발빠른 시장안정화 대책으로 인해 원상태로 움츠려들고 있다. 대우그룹의 자금지원에 따른 투신사 환매사태에 대한 불안감을 정부가 창구지도 방식으로 어느정도 진정시켰고, 장기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단기물에 대한 매매가 집중되면서 CD현물도 지난주말 7.13%로 마무리되는 등 안정을 되찾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이달초부터 일일 거래량이 절반 이상 크게 줄어 3천~5천계약에 머물고 있으며, 거래대금도 1조~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대우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이에 대해 제일선물 관계자는 "최근 선물시장은 이슈에 대해 현물보다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 전제하고 "정부의 금리정책이 확정되기 전까진 투자가 조심스러울 것이지만, 대우사태라는 이슈가 비교적 잠잠해지면서 반발매수나 매도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 거래량의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KTB와 국민은행 등의 경우처럼 CD발행이 정기적으로 나오면서 기준가를 형성해주고 있어 CD선물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날 전망이며, 도이치 방크나 프랑스 BNP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헷지 물량이 들어오면서 선물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