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파생상품의 종류가 KOSPI200선물 및 옵션, 달러선물 및 옵션, CD선물, 금선물 등에 불과해 디테일한 투자 목적을 충족시키기 곤란하다는 것.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선물거래소 참여가 허용되면서 이같은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연기금과 펀드의 경우 주식투자에 대한 헷지가 더욱 중요해 업계에서는 개별주식옵션이나 편입종목수를 축소시킨 별도의 주가지수를 요구하고 있다. 투신사 관계자는 "시가 총액에 따라 주식종목을 편입시킬 경우 KOSPI200에 투자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헷지가 가능하지만, 펀드나 연기금이 블루칩에 집중 투자할 경우 시가총액에 비해 KOSPI200의 종목수가 지나치게 많아 헷지의 효과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최근 투신권에 자금이 밀려들면서 리스크에 대한 헷지없이 마구잡이로 주식을 편입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 이에 대해 선물업계에서도 마찬가지 입장. 선물거래소는 개장 이전부터 개별주식옵션을 비롯한 몇몇 상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KOSPI200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LG선물 관계자는 "현실을 고려할 때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될 수 있는 5개 정도의 블루칩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개별주식옵션의 상장은 시장성이 있다"며 "이와 함께 KOSPI100과 같은 상품을 만들어 기존 주가지수선물과 경쟁적 지위로서 상황 보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선물거래소는 9월중 국채선물을 먼저 상장시킨 후 내년 여름경까지 개별주식옵션을 상장시키는 것을 장기 과제로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