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평균 2천 계약 안팎이던 일일 거래량이 지난 8일 처음으로 3천계약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기록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9일에는 4천7백62
계약을 기록했으며, 12일에는 6천1백71 계약, 13일에는 7천2백39 계약을 기록하는 등 연일 전일대비 1천 계약 이상의 거래량 상승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지난 9일에는 거래소 개장 이후 처음으로 외국은행 국내지점과 외국인의 거래가 이루어져 관심을 끌었다.
이같은 거래량 상승은 한은의 장기금리 상승 용인 발언 등으로 인한 금리 급등락과 원/달러 환율의 변동에 기인한 바 크지만, 근본적으로는 당국의 선물시장 활성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선물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자동차 문제 등으로 부산지역의 경제 기반 약화와 민심 이반을 고려할 때 부산에 거래소가 입지해 있는 선물시장의 활성화는 당연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선물거래소는 내달 초부터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우선 달러선물의 경우 신규주문 증거금과 개시증거금, 유지증거금을 현행 5백만원, 4백50만원, 3백만원에서 각각 3백만원, 2백70만원, 1백80만원으로 인하해 위탁자의 자금 부담을 경감해 줄 계획이다. 이 경우 현재의 시장 전체 자금으로도 지금보다 1.5~2배의 거래량 증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한 달러 옵션의 행사가격폭을 현재 25원에서 10원 단위로 축소해 투자자의 헷지 욕구를 늘려주고, 달러화로도 환전없이 증거금 납부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준비중이다.
선물업계 관계자는 "하루 평균 거래량이 2만~3만 계약에 이르러야 선물사들이 국내 선물만으로도 수익 획득이 가능"하다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국채 선물이 상장된 후 10월경이면 2만 계약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