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계와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이 최근 보험사 자산운용준칙상 선물거래와 관련된 규정과 투자한도를 별도로 설정하는 방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금리 리스크 헷징을 위한 보험사들의 CD선물 참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주택은행도 선물투자를 가능케 하는 내규를 이미 마련, 리스크 관리팀과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국채선물 상장을 대비한 `연습용`으로 CD선물에 참여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의 경우 자산운용준칙상 선물관련 규정이 없는데다 자율운용자산 조항도 총자산의 2%이내로 제한되어 있어, 총자산의 15%에 이르는 채권자산의 금리 리스크 헷지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지난 5월 삼성생명이 금감원에 자율운용자산의 한도를 늘려줄 것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금감원은 이 한도는 그대로 유지하되, 선물거래에 관한 투자한도를 별도로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금감원 감독4국 관계자는 "아직 투자한도에 대해 투신사 표준약관처럼 위탁증거금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계약건수 기준으로 할 것인지는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이에 대해서는 이달 중순경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은행의 경우 산업은행만이 자체투자한도를 설정해 CD선물에 참여중인데, 주택은행도 내부운용규정을 확정짓고 9월 상장되는 국채선물에 대비해 CD선물에 미리 참여할 예정이다. 주택은행은 리스크 관리팀과 공동으로 내달 중순까지 국채선물 운용팀을 셋팅키로 했다.
한편 현재 CD선물의 총거래량이 하루 평균 1천계약 안팎인데 비해, 이중 선물사외 참여자는 증권사중 신한증권, 은행중 산업은행, 보험사중 삼성생명, 기타 법인중 금호케미칼 등 4개 기관에 불과한 상태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자금거래실 관계자는 "CD선물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들이 한정되어 있어 각 기관별로 자기보유 포지션이 완전히 노출된 상태"라며 "이같은 상태가 계속될 경우엔 매매시 이론가격을 벗어난 시장왜곡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삼성, 교보등 보험사와 주택은행 등의 진입이 가능해지는 다음달에야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