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국채 프라이머리 딜러(PD) 선정과 관련, 선물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국채선물의 결제방식을 놓고 선물거래소는 선물 만기시에 현물을 매입해 인수도하는 실물인수도 방식으로 기울어져 있는 반면, 일부 선물사들은 현금결제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 선물사가 거래소 입장을 반대하고 있는 요지는 국고채 현물시장의 불안정성. 실제 국내에서 국고채 발행이 활기를 띤 것은 최근의 일이며, 따라서 결제시 현물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가격 파동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즉 3년만기 국고채를 대상으로 하는 국채선물의 경우, 결제일 도래시 잔존만기 3년물을 매입해 인수도해야 하지만 현재 3년전에 발행된 국고채를 구하기 어려워 제대로 된 가격 형성이 곤란하다는 것. 또한 아직 국고채 현물시장이 크지 않아 선물과 현물을 동시 매입할 경우, 시장 조작도 가능하다는 위험도 있다. 이는 이미 상장된 CD선물도 동일한 문제로 인해 현금결제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거래소 관계자는 "오는 7월경 PD의 도입으로 국채시장이 활발해 질 것"이라 예상하고 "그럴 경우 현물 유동성 부족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 말했다. 또한 "국채선물의 경우 대부분 헤지 투자자이므로 실물인수도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부분 선진국 선물거래소는 실물인수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한편 빠른 시일내 국채선물의 상장을 원하는 업계의 요구에 따라 거래소는 이달중으로 결제방식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거래소 입장대로 실물인수도가 확정된다면 국고채의 예탁에 관한 증권 예탁원과의 추가적 작업이 필요해 10월을 넘겨 상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