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선물회사들이 현재 1~2개에 불과한 지점 영업망을 확대하기 위해 시장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산선물거래소는 회원인 선물사들에 가능한 한 부산 지점을 설치하도록 권유하고 있으나, 정작 선물사들은 수익성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며 서울에 추가로 지점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선물 관계자는 "현재 선물거래소의 거래규모나 부산의 경제상황 등을 감안한다면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부은선물을 포함,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제일, 동양, LG선물 등 이미 4개 점포가 영업을 시작해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런 공통된 인식하에 현대선물을 비롯한 선물회사들은 강남이나 압구정 방면에 지점 개설을 위해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재 부산에 지점을 두고 있는 3개사도 규모나 인력면에서 볼 때 본격적인 영업보다는 선물거래소가 개장한 부산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인력면에서 LG선물이 7명, 제일 3명, 동양 5명 등으로 영업상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산·경남지역 기관들도 아직 관망세를 고수하고 있어 실적은 미미한 상태다. 그나마 LG와 동양선물 부산지점은 해외선물에 치중하고 있어 BEP수준은 유지하고 있다.
한편 대부분의 선물회사들은 앞으로 부산 선물거래소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부산에 지점을 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부산은 국내 선물상품만이 아니라 해외선물의 기반이 있으며, 향후 경남·북 지역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게 중론이어서 시장 볼륨이 어느 정도 조성되면 선물사들의 지점 만들기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