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이달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선물회사 사장단 협의에서 구체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수수료 인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수수료 인하 여력이 있는 선물회사들은 가능한 한 빨리 원/달러와 금 선물 수수료를 CD 선물 수준으로 인하, 시장 참여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타 선물회사들의 경우 수수료 인하 필요성은 본질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수익 악화를 의식, 인하율이나 인하 시기 등의 결정에 다소 유보적 입장이다.
대우선물 관계자는 "현 시장 상황에서 수수료 인하는 `제살깎기`에 불과하다"며 "이달 31일부터 위탁거래에 대용증권 예탁이 허용된 이후 늘어날 거래량 규모를 감안해 수수료 인하폭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반면 선물업계내에서 이런 입장은 선물회사의 수익을 우선시 하는 이기적 발상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현대선물 관계자는 "현재 은행을 비롯한 기관들이 선물회사는 물론 비공식으로 거래소에도 수수료 인하를 건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조속히 원/달러와 금 선물 수수료를 8천원으로 인하해 기관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시장 볼륨을 키워야 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최저 수수료를 책정해 놓고 거래량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적용, 선물회사간에도 경쟁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언급, `볼륨 디스카운트(Volume Discount) 방식` 도입을 암시했다.
한편 이번 위탁 수수료 인하는 선물회사 사장단 협의를 거쳐 빠르면 금주중, 늦어도 내주중으로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