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늘부터 모든 사이버 거래 수수료를 50% 인하하기로 한 동원증권을 마지막으로 대형사들의 수수료 인하가 일단락됐다. 그러나, 업계 최초로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던 세종증권이 HTS와 에어 포스트 수수료를 60%씩 할인한다고 발표, 또 한발 경쟁에서 앞서 나가게 됐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상황을 좌시해야 할지, 추가 인하에 따라가야 할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대형사들의 경우 당분간 사이버 시장의 움직임을 관망한 이후 추가 인하에 나서더라도 무난하다는 반응이다. 동원증권 마케팅팀 관계자는“이번 50% 수수료 인하로 어느정도 경쟁력이 확보됐다”고 전제하면서도“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면 대형사들로서는 과감히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조만간 수수료율이 다시 평준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중소형사들의 경우 이같은 수수료 인하 경쟁을‘제 살 갉아먹기’라고 폄하하면서도,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로 추가 인하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세종증권 김남현 이사는“이번 수수료 추가 인하는 타증권사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며, 앞으로도 업계 최저 수수료율을 고수해 나갈 것”이라 말해, 상황에 따라 더이상의 수수료 인하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HTS 자체가 시스템의 지속적 업그레이드와 라인 증설, 다양한 정보 제공등 많은 비용이 소모되는 분야이므로 BEP 수준을 고려, 0.2% 이하로의 수수료 인하는 불가능할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어, 타증권사들의 추가 수수료인하 여부는 물론 세종측이 어느 수준까지 수수료를 내릴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