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23일 개장 이후 총거래량이 하루 평균 6백~9백 계약에 그쳐 한 계약당 1천5백원인 수입을 감안하면 거래소는 하루 1백만원 정도를 벌어들인 셈이다. 특히 CD금리 선물이 총 거래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고 있을 뿐 타상품들의 거래량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이에 대해 선물업계 관계자는 “이는 무엇보다 개장 직전 전산처리시스템의 준비 부족으로 대용증권 증거금 납부가 다음달 이후로 연기되면서 법인이나 기관 등 주고객의 참여가 활발하지 못한 때문”이라며 “더욱이 초기 관망세가 가세해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 말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대한 희망적인 입장이 지배적이다. 즉 내달 20일로 예정된 대용증권 증거금 납부가 실시되면 기관들의 본격적인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대선물 관계자는 “금리선물의 경우, 장기금리 변화에 따른 거래자의 핸들링 욕구로 인해 CD선물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제하고,“오는 7월 상장 예정인 국고채금리 선물의 전초전 성격으로 대형 증권사들과 채권영업 비중이 높은 증권사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거래 폭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물업계에서는 최근 프라이머리 딜러 선정과 관련해 국고채 현물거래가 활발, 국고채 선물이 앞으로의 선물거래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현재 의외로 거래가 부진한 원/달러 선물의 경우, 환율 안정세와 금리선물에 대한 관심 증대로 상당기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은행으로부터 크레딧 라인을 공여받지 못해 선물환에 참여하지 못하는 중소 제조·무역업체들이 대용증권 납부가 가능해지는 다음달부터 원/달러 선물에 뛰어들 전망이어서 장기적으로는 활성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대응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쟈딘 플레밍증권을 비롯 상당수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선물투자에 관심이 많은 고객 유치하고 선물회사와 수수료를 배분하는 형식의 사업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