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증권사 수익증권 판매액 1백24조 2천9백16억원중 70%에 이르는 86조 6천2백25억원을 이들 4개사가 점유, 판매수수료로 엄청난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업체별로는 두달여만에 3조원 이상 팔린‘바이코리아’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은 현대증권이 27조 2천1백57억원의 수탁고를 올려 업계 수위를 차지했다. 또한 삼성 24조 5천9백56억원, 대우 18조 4천2백91억원, LG 16조 3천8백20억원등 4개사가 판매실적면에서 타사들을 멀찌감치 앞서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은행과 투신사등의 퇴출이 이어지면서 시중자금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대기업 계열증권사로 집중되었을 뿐 아니라 이들 4개사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펀드 설정시 30% 이상 고수익 채권을 편입시켜 고수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 호황에 힘입어 주식형 수익증권들이 30%를 훨씬 상회하는 고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사들이 앞다투어 점포망을 확장하고 판매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1억원당 20~30만원에 이르는 판매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수익증권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소수 대형 증권사들의 수익증권 독식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계열 투신사들이 펀드 운용시 동일계열사 주식이나 회사채, CP 등을 최고한도(동일종목 신탁자산 10%이내)까지 편입시킴으로써 자사주 관리는 물론, 주식확보를 통해 타기업 경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에서도 펀드의 동일계열 유가증권 편입한도를 줄이려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최근 현대에 대한 주가조작 수사나 금감위의 수익증권에 대한 0.4% 위험가중치 반영 방침등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