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이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누적 순이익 성장률이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을 웃돌면서 전년 동기 대비 RoRWA는 개선됐다.
그러나 비이자이익 감소가 이익 증가율과 수익 효율 회복의 발목을 잡았고,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RoRWA가 2024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높은 RoRWA를 기록한 곳은 하나은행, 개선이 두드러진 곳은 농협은행이었다.
농협은행의 경우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순이익을 적용하면 RoRWA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 자본비율 개선에도 RoRWA 최하위
3분기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을 9월 말 RWA로 나눠 계산한 결과, 우리은행의 RoRWA는 지난해 3분기 1.23%에서 올해 1.28%로 약 0.05%p 상승했다.문제는 개선 폭이 5대 은행 중 가장 작았고, 1.30%를 기록했던 2024년 3분기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RoRWA 산식에서 분모가 되는 RWA의 경우 올해 9월 말 기준 187조 3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0.4%에 그쳤다.
우량자산 중심의 리밸런싱과 그룹 CET1비율 유지를 위한 보수적 관리의 결과다.
이처럼 RWA 성장을 극단적으로 제한했음에도 RoRWA 개선이 더딘 것은 '이익 성장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 성장률은 4.7%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이익 개선의 발목을 잡은 것은 비이자이익이었다.
우리은행의 누적 이자이익은 5조7959억원에서 6조1991억원으로 7.0% 증가한 반면, 비이자이익은 9482억원에서 7987억원으로 15.8% 줄었다.
지표를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비이자이익 중 수수료이익은 약 26% 늘었다.
그러나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지난해 약 5308억원 이익에서 올해 약 2852억원 손실로 크게 악화하면서 외환·파생상품 손익과 수수료 부문의 개선 효과를 모두 흡수했다.
이에 더해 영업외이익 감소와 법인세비용 증가 등이 겹치면서 지배주주 순이익이 충분히 개선되지 못한 것이다.
RWA 증가율 통제로 3분기 CET1비율은 지난해 약 14.5%에서 올해 약 15.8%로 높아졌지만, 위험자산 대비 이익 창출력은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긍정적인 점은 분기 기준으로는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분기 기준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조 27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2.0% 증가했다.
향후 우리은행이 RoRWA 개선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가증권 손익의 변동성을 관리함과 동시에 WM 등 수수료 수익 기반을 확대·강화해야 한다.
자본비율 개선으로 확보한 여력을 이익 창출력이 높은 자산과 사업에 배분하고, 최근 분기의 회복 흐름을 지속하는 것이 RoRWA 격차 축소의 관건이다.
하나은행, RoRWA 1.60% 선두···대손 부담은 확대
5대 은행 중 올해 3분기 RoRWA 1위는 1.60%를 기록한 하나은행이다.2024년 3분기 1.39%, 지난해 1.52%에 이어 2년 연속 양호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년 동기 대비 개선 폭은 약 0.08%p였다.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3조 1333억원에서 올해 3조 3157억원으로 5.8% 증가한 반면, RWA는 205조 8369억원에서 207조 893억원으로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익 개선을 이끈 것은 이자이익이었다.
하나은행의 누적 이자이익은 5조9394억원에서 6조7773억원으로 14.1% 증가했다.
수수료이익도 7836억원에서 8740억원으로 11.5% 늘었지만, 매매평가이익이 13.7% 감소하고 기타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총비이자이익은 약 23.3% 줄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도 3658억원에서 5099억원으로 40% 가까이 늘면서 최종 이익 증가 폭을 제한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이자장사 논란이 불거졌듯이, 앞으로는 이자이익으로 수익을 개선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따라서 매매평가 손익과 시장 관련 손익의 변동성 관리가 향후 하나은행 자본효율성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대손 부담 증가가 반복되지 않도록 여신 심사와 사후 관리 강화에도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신한은행, 위험자산 웃돈 이익 성장···비이자 부진 과제
신한은행의 올해 3분기 RoRWA는 1.57%로 하나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2024년 3분기 1.43%에서 지난해 1.48%, 올해 1.57%로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개선 폭은 약 0.09%p로 하나은행보다 컸다.
RWA가 226조 2444억원에서 234조 6566억원으로 3.7% 늘었지만, 누적 순이익이 3조 3561억원에서 3조 6837억원으로 9.8% 증가하면서 자본효율을 높였다.
RWA 증가율이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음에도 RoRWA 개선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자이익 덕분이다.
누적 이자이익은 6조 7744억원에서 7조 4303억원으로 무려 9.7% 늘었고,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증가율은 2.7%에 그쳤다.
영업외이익도 약 202억원에서 1062억원으로 크게 늘어 순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반면 비이자 부문에서는 수수료 성장과 시장 관련 손익 부진이 엇갈렸다.
수수료이익은 9480억원에서 1조902억원으로 15.0% 증가했는데, 특히 펀드·방카슈랑스·신탁 관련 수수료가 2691억원에서 4673억원으로 73.7% 늘었다.
그러나 IB 수수료는 2113억원에서 1207억원으로 42.9% 감소했다.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손익도 1조 1012억원에서 9172억원으로 16.7% 줄면서, 총비이자이익도 14.9% 감소했다.
향후 신한은행이 RoRWA 1위 은행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이처럼 부진했던 IB 수수료와 시장 관련 손익을 개선해야 한다.
5대 은행 중 가장 빠른 RWA 증가 속도를 조절하거나, 그보다 빠른 이익 성장을 이뤄내는 것도 RoRWA 상승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역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수수료 성장에도 기타영업손실 부담
KB국민은행의 올해 3분기 RoRWA는 1.46%를 기록했다.2024년 3분기 1.15%에서 지난해 1.39%, 올해 1.46%로 2년 연속 상승했다.
RWA 성장률은 1.7%로 조절하면서 누적 순이익을 3조 3645억원에서 3조 5763억원으로 6.3% 확대한 결과다.
국민은행의 자본효율성 상승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동반 성장했기에 가능했다.
이자이익은 7조 8874억원에서 8조 3489억원으로 5.9% 증가했고, 순수수료이익은 8665억원에서 1조699억원으로 23.5% 늘었다.
이 같은 개선에도 RoRWA 순위가 3위에 그친 것은 비이자이익 중 '기타영업손실'의 확대 때문이었다. 2553억원에서 6468억원으로 크게 확대되면서 이자·수수료이익 개선 효과를 상쇄한 것이다.
영업외손실도 지난해 약 290억원에서 올해 약 1277억원으로 확대되며 발목을 잡았다.
국민은행의 경우 누적 NIM이 전년 수준에 머문 만큼, 3위 탈출을 위해서는 자산 성장과 조달비용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자·수수료이익의 증가가 다른 손익 부문의 악화로 상쇄되는 구조를 전환해야 자본 효율 개선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농협은행, RoRWA 개선 폭 최대···충당금 감소 효과
5대 은행 중 RoRWA 상승 폭이 가장 컸던 은행은 NH농협은행이다.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순이익을 적용한 농협은행의 RoRWA는 지난해 3분기 1.22%에서 올해 1.33%로 약 0.10%p 상승했다.
부담 전 누적 순이익을 1조 8218억원에서 2조 269억원으로 11% 이상 확대했고, 같은 기간 RWA 증가율은 2.7%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자본효율이 크게 높아졌다.
다만 1.32%의 RoRWA를 기록했던 2024년 3분기와 비교하면 오름 폭이 크지 않다.
영업·관리 역량이 대폭 강화됐다기보다, 지난해 낮아졌던 자본효율을 회복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순이익을 끌어올린 것은 타행과 마찬가지로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었다.
이자이익은 5조 5088억원에서 5조 9683억원으로 8.3% 늘었고, 누적 NIM도 1.55%에서 1.59%로 높아졌다. 수수료이익 역시 5664억원에서 6658억원으로 17.5% 증가했다.
충당금 감소와 기타영업외손익 개선도 순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3348억원에서 2204억원으로 34.2% 줄었는데, 특히 분기 기준으로는 768억원의 순환입이 발생했다.
기타영업외손익도 지난해 394억원 손실에서 올해 921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농협은행이 RoRWA 회복을 넘어 개선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수익다각화 노력과 함께, 기타영업손실과 판관비 증가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기타영업손실이 3710억원에서 5910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전체 비이자이익은 무려 61.7% 감소했고, 판매관리비도 8.7% 늘어 이익 개선 폭을 제한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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