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26조 수주’ 두산에너빌 박상현 구원투수서 ‘퀀텀점프’ 주역으로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1-02 00:00

유동성 위기 이겨낸 ‘재무통ʼ
신용등급 8년 만에 ‘A-ʼ 복귀
수주 호황 성장투자로 ‘도약ʼ

▲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CFO 부회장. 사진 = 두산

▲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CFO 부회장. 사진 = 두산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두산에너빌리티 재무 사령탑 박상현닫기박상현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에 올랐다. 벼랑 끝 위기에서 회사를 지켜내며 재임 중 회사채 신용등급을 A급으로 끌어올린 성과다. 인공지능(AI) 투자 바람을 타고 온 원자력 발전·가스터빈 수주 호황을 맞아 ‘퀀텀점프’를 이뤄내는 게 그의 다음 미션이다.

신용등급 8년 만에 A급 회복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5월, 나이스신용평가는 6월 두산에너빌리티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한 단계 올렸다. 지난 2018년 재무부담 확대와 탈원전·탈석탄 정책 여파로 신용등급 'A-'를 잃은 지 약 8년 만의 회복이다.

이후 두산건설 부실 여파로 2019년 신용등급은 BBB로 떨어졌고,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2020년에는 투기등급 직전인 BBB-까지 내려앉았다.

박 부회장은 그해 7월 CFO(최고재무책임자)로 두산에너빌리티에 합류했다. 채권단 자금이 지원된 직후였다.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으로 회사는 2022년 채권단 관리를 조기 졸업했다. 회사는 건강해졌다. 신용등급은 BBB를 거쳐 A-까지 세 단계 올랐다. 수주와 실적도 함께 개선됐다. 별도 기준 수주잔고는 2022년 말 13조 원에서 지난 3월 말 24조 원 규모로 증가했다. 두산밥캣 등 자회사를 뺀 별도 기준 매출은 채권단 관리 중이던 2021년 3조5929억 원에서 지난해 7조1170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353억 원에서 4960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을 이끈 인물이 박상현 부회장이다. 1966년생인 박 부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듀크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2004년 ㈜두산 전략기획본부 CFO팀 부장으로 합류한 이후 그룹 재무 부문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두산 지주부문 CFP팀 상무, 두산인프라코어 재무관리부문장, ㈜두산 지주부문 부사장을 거쳐 2018년 두산밥캣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0년 7월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 CFO로 자리를 옮긴 뒤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2022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후, 박지원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 그는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과 연세대 84학번 동기라는 인연이 있다.

박 부회장은 지주사와 기계·에너지 계열사 재무를 두루 경험한 재무 전문가다. 재임 기간 차입 부담을 크게 줄였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수는 2021년 13.0배에서 2023년 4.1배로 낮아졌다. 영업을 통한 이익 창출 규모에 견준 순차입금 부담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도 4조9074억 원에서 3조2374억 원으로 감소했다.

2024년 이후에는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며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이어졌다. 이에 지난해에는 베트남 현지법인 매각과 관계사 대여금 일부 회수로 차입 부담을 통제했다. 순차입금/EBITDA는 2024년 5.6배에서 지난해 4.6배로, 차입금 의존도는 26.8%에서 25.5%로 개선됐다.

단기 지급 능력도 개선됐다.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연결 기준)은 박 부회장 합류 당시인 2020년 말 76%에 머물렀다.

이후 2022년 말 100%를 넘어섰고, 2024년 말에는 112.3%까지 상승했다.

이번 인사로 두산에너빌리티 경영진 구도도 재편됐다. 엔지니어 출신 송용진 전략·혁신부문장 사장이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선임됐다. 송 COO가 원자력·가스터빈·해상풍력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박 부회장은 이를 뒷받침할 재무 전략을 맡는 구조다.

수주 호황 현금화 ‘시험대’

박 대표가 부회장으로서 마주한 첫 번째 과제는 늘어난 일감을 현금으로 바꾸는 일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에너빌리티 부문 수주잔고는 올해 6월 말 기준 26조3509억 원까지 늘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가스터빈,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주가 빠르게 늘었다.

문제는 수주가 곧바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형 발전설비는 제작 기간이 길어 공사 진행과 대금 회수 사이에 시차가 발생한다. 프로젝트 대금 회수가 지연되거나 재고자산이 늘면 영업 과정에서 현금이 묶여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다.

실제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2조706억 원에서 2024년 2422억 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7518억 원으로 회복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8867억 원이 순유출되며 전년 동기(5848억 원 순유출)보다 유출 폭이 커졌다. 두산밥캣 등 자회사를 뺀 별도 기준으로는 2024년 1137억 원, 지난해 1517억 원으로 2년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카자흐스탄 투르키스탄 복합화력 프로젝트 변경계약·채권회수 지연과 가스터빈 생산 슬롯 확보 비용 지급, 북미향 가스터빈 사전 제작 등이 겹친 영향이다.

운전자본 부담에 설비투자까지 겹치면서 차입이 늘었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은 2분기 말 4조 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3조810억 원에서 6월 말 2조5419억 원으로 줄었고, 유동비율도 103.3%로 하락했다.

지난해까지 낮아졌던 차입 부담은 올해 들어 다시 커졌다.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3조7923억 원에서 올해 3월 말 4조4290억 원으로 증가했다. 1분기 연환산 기준 EBITDA 대비 총차입금 배수는 8.4배, 순차입금 배수는 7.3배로 지난해 말(5.8배, 4.6배)보다 높아졌다.

다만 하반기 주요 채권 회수가 예정돼 있고 수익 창출력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차입 부담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신규 공장 투자를 수주 확보 수준에 따라 탄력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대형원전·SMR·가스터빈 중심 기자재 매출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기자재 사업은 EPC 사업보다 공사 수행 기간이 짧아 현금 회수 주기도 상대적으로 짧다. 회수가 지연됐던 주요 프로젝트 대금은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올 전망이다.

결국 박 부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채권단 관리 시기 13배에 달했던 차입 배수를 4배대로 낮췄던 재무 관리 역량을 다시 입증하는 일이다. 지연된 프로젝트 채권을 제때 회수하고, 늘어나는 투자 수요를 A급 신용도를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소화해야 한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넷마블 방준혁, 3741억 차입해 지배력 ‘득템ʼ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중국 텐센트 지분 일부를 인수해 지분율을 38.34%로 끌어올리며 지배력을 공고히했다. 이전까지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18% 이상을 보유한 2대 주주였다.방준혁 의장은 특히 지분 매입에 필요한 자금 3741억 원을 전액 지분을 담보로 한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개인 차입금 담보 가치가 넷마블 주가와 직접 연동되는 구조가 형성됐다.또한 연간 212억 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과 내년 3월과 9월에 도래하는 단기 상환을 둘러싸고 향후 방준혁 의장 차입금 상환 시나리오별 실현 가능성과 리스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단독 지배력 확보와 차입 조달 구조방준혁 의장은 2026년 9월 17일 중국 텐센트 자 2 ‘실적·점유율’ 두 마리 토끼 다 잡은 KT&G 방경만 [CEO 임기보고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방경만 KT&G 대표이사가 실리경영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다.2024년 취임 후 KT&G의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글로벌 영토 확장과 신성장동력인 차세대 담배(NGP)의 점유율 확대에 성공, 연임 청신호를 켜는 모습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방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1971년생인 방경만 대표는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햄프셔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1998년 KT&G(당시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회사의 핵심 분야를 두루 거쳤다. 이어 총괄부문장, 수석부사장을 지낸 뒤 2024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3 현대차 정의선, 무뇨스를 바라보는 근심어린 눈초리 [2027 인사 풍향계] 현대자동차그룹 연말 정기 임원 인사가 다가오면서 정의선 회장의 경영진 재편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글로벌 통상 불확실성과 완성차 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로보틱스 사업 상용화를 앞당겨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올해 인사의 핵심은 기존 완성차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미래 사업 실행력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에 있다.특히 판매 전문가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유임 여부를 비롯해 미래 기술 분야 전문 경영진 보강, 공석인 전략기획실장 후임 인선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무뇨스 사장을 유임해 글로벌 사업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로보틱스·SDV 분야 전문 경영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